김선우,'투수들의 무덤' 성공적 데뷔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09 06: 21

경기 전부터 더블헤더용 '스팟 스타터(임시 선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이른 강판은 아쉽지만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클린트 허들 콜로라도 감독은 3회부터 불펜에 마르코스 카르바할을 가동시키면서 더블헤더 1차전을 잡겠다는 의지와 함께 김선우를 앞으로 불펜으로 돌릴 것임을 동시에 내비쳤다.
김선우에게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새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에 어떻게 첫발을 내딛느냐였다. 몬트리올과 워싱턴 시절 김선우는 팀의 콜로라도 원정에 여러 차례 동행했지만 마운드에 오른 건 9일(한국시간) 플로리다전이 처음이었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 데뷔전에서 김선우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묵직한 포심과 낙차가 큰 투심을 낮게 깔며 장타를 허용하지 않은 게 좋았다. 2루타 두 개를 맞았지만 3회 제프 코나인의 타구는 넓은 쿠어스필드가 아니었다면 단타로 막을 수 있는 공이었다. 이적 후 첫 등판에서 배터리를 이룬 J.D. 클로저가 여러 차례 글러브를 바닥에 갖다댈 만큼 변화구도 원바운드에 가까운 유인구를 많이 던졌다.
쿠어스필드에서 살아 남으려면 좀더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2회 3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한 건 모두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려서였다. 특히 맷 트레이너에게 던진 슬라이더는 쿠어스필드의 옅은 공기를 타고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흘러 결국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커브와 슬라이더 등 느린 변화구를 구사하는 김선우로선 워싱턴 시절보다도 훨씬 더 변화구 컨트롤에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몸으로 깨달았을 것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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