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모두 끝나고 난 뒤 플로리다 말린스는 9일(한국시간) 더블헤더 연패를 가장 뼈아팠던 순간으로 기록할지도 모르겠다. 와일드카드 경쟁에 갈 길 바쁜 플로리다가 김선우-김병현 듀오에게 내리 덜미를 잡혔다.
이날 콜로라도와 연속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플로리다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선두 휴스턴을 2게임차로 바짝 추격 중이었다. 경기 전부터 '더블헤더를 쓸어담아 이날 경기가 없는 휴스턴에 더 따라붙자'는 낙관적 분위기가 팀 안팎에 감돌았다.
하지만 플로리다는 김선우-김병현 두 코리안 메이저리거에게 막혀 연승은 커녕 두 경기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뜻밖의 연패로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순식간에 워싱턴 필라델피아에 뒤져 4위가 됐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도 뉴욕 메츠와 공동 최하위(57승54패)로 처지며 선두 애틀랜타와 승차가 6.5게임으로 벌어졌다.
플로리다는 이날 메이저리그 최약체인 콜로라도보다 못한 빈약한 공격력으로 연패를 자초했다. 1차전에서 안타 8개, 2차전은 5개를 때려내는 데 그쳐 22안타를 터뜨린 콜로라도 타선에 완패했다. 카를로스 델가도가 손목을 다쳐 부상자 명단(DL)에 오른데다 후안 엔카나시온과 폴 로두카 등 주포들이 부상으로 모두 결장한 플로리다 타선은 3~9번이 모두 오른손타자일 만큼 단조롭고 무기력했다.
합작 11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효과적인 김선우-김병현 코리안 듀오의 호투도 플로리다 타선의 침묵을 부채질했다. 내셔널리그 타격 1위 미겔 카브레라는 1차전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는 등 2타수 무안타, 2차전에선 김병현에게 1타수 무안타 볼넷 2개에 그치는 등 두 경기 합쳐 6타수 1안타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 최희섭을 데리고 있었던 잭 매키언 플로리다 감독은 콜로라도 코리안 듀오의 호투에 땅을 친 하루였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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