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 댈러스에서 만났을 때보다 훨씬 밝은 모습이었다. '기회의 땅'인 콜로라도 로키스로 팀을 옮긴 것에 다행스럽고 게다가 절친한 후배인 김병현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에 반가워했다.
이적 후 첫 등판인 9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전에 '임시 선발'로 등판, 4이닝 2실점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써니' 김선우(28)와 한국 언론 중 유일하게 본사가 현지서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오늘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사실 은근히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이틀 전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불펜투구를 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공이 마음 먹은 대로 구사되지 않아 걱정이 됐다.
-4이닝으로 비교적 짧게 던졌는데.
▲원래는 5회까지 던질 계획이었다. 감독이 5회도 던질 수 있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는데 공격서 내 타순이 돌아오는 바람에 그만 던지게 됐다.
-감독은 그래도 투구수도 적당했고 호투했다고 평했다.
▲사실 오랜만에 등판해 투구수 60개도 부담스러웠다. 막판에는 힘이 조금 들었다. 3회에는 오른 엄지손톱이 살짝 깨져 피가 나오기도 했다.
-2회 빗맞은 안타로 2실점한 것이 아까웠는데.
▲2개 연속으로 빗맞은 안타가 나왔고 8번 타자를 걸려 보내려고 했는데 실투가 되고 말았다. 8번을 내보내 만루를 만들고 다음 타자인 투수와 대결하려는 심산으로 던졌는데 슬라이더가 제대로 구사되지 않고 한가운데로 몰려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새 팀에 대한 느낌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전보다는 등판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 잡고 싶다. 콜로라도가 나를 원해서 데려온 만큼 기대에 부응해서 오랫동안 팀에 남고 싶다. (김)병현이와 함께 지내게 돼 다행스럽다. 둘이 함께 있으면 재미있을 것이다(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벌써 팀 동료들과 익숙해졌는지 옆을 지나가던 동료들은 너나할 것 없이 주먹을 앞으로 내밀어 서로 부딪히며 이날 호투를 격려했다). 아직 향후 일정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다.
-워싱턴을 떠난 소감은.
▲그래도 오랫동안 있던 팀이라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그동안 나를 둘러싸고 좋지 않았던 얘기들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등판 기회가 부족했던 팀을 떠나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얻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쿠어스필드(덴버)=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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