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을 찾은 부산 팬들은 모처럼 경기 초반부터 신나게 부산 갈매기를 불러제꼈다. 2005년 8월 현재 롯데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 팀이 아니지만 그들에겐 한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가 있었다. 다승 1위 롯데 손민한(30)이 열흘이 넘는 침묵을 깨고 시즌 16승째(4패)를 따냈다. 9일 기아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손민한은 한 번도 연속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 투구로 기아 타선을 7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제압, 8월 들어 첫 승리를 신고했다. 지난달 27일 기아전 이후 13일만에 승리를 추가한 손민한은 97년 프로 데뷔 후 자신의 최다승을 기록하며(종전 2001년 15승) 20승 달성의 불씨를 되살렸다. 롯데가 30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손민한은 최대 5~6번 더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도합 4점을 뽑는 데 그쳤던 롯데는 6회까지 6점을 뽑아내 모처럼 에이스의 뒤를 화끈하게 밀었다.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뽑은 가운데 손인호와 정수근이 앞장섰다. 2회 선두타자 펠로우가 좌중간 안타를 치고나가자 손인호가 좌월 2루타로 선제점을 올렸고 2사 1,3루가 이어지자 정수근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3루수 손지환의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보태 기아 선발 그레이싱어를 강판시킨 롯데는 이후로도 기회 날 때마다 점수를 얹었다. 3회 최기문의 중전 적시타, 4회 손인호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내야 땅볼로 한점씩 뽑았고 6회엔 정수근 신명철 라이온의 세 타자 연속 안타로 손민한에게 6-0의 리드를 선사했다. 손민한은 주자를 단 4명만 내보내는 완벽투로 화답했다. 이용규에게 연타석 안타를 맞는 등 단타 3개와 볼넷 한 개가 손민한이 보인 틈의 전부였다. 3회부터 6회까지 8타자 연속 범퇴를 달린 손민한에게 기아는 6회 중전안타를 치고나간 이용규가 장성호의 1루앞 땅볼 때 2루를 지나쳐 달리다 아웃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며 추격의 기회를 스스로 발로 차버렸다. 올 시즌 기아전 4전 전승을 기록한 손민한은 다승 선두를 굳히며 방어율도 2.59에서 2.46으로 낮춰 배영수(2.54)를 제치고 1위에 복귀했다. 손민한은 21차례 선발 등판 중 16번을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에이스가 날자 롯데도 4연패를 끊고 5위로 올라섰고 기아는 또다시 5연패에 빠졌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