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내가 빅리그 경력이 밀린다고?'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10 08: 04

콜로라도 로키스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이 최근 팀의 어처구니 없는 처사로 분노가 폭발했다. 사단은 '라커룸' 때문이었다. 김병현은 원래 'ㄱ'자로 된 구석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신예 선수에게 자신의 옆 라커를 내주게 됐다.
김병현은 3자리 중에 한 곳을 넘겨줬는데 얼마되지 않아 다른 선수가 오자 구단 측은 또다시 나머지 한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병현은 "다른 곳에도 자리가 많은데 굳이 왜 내 옆자리를 주려고 하느냐"고 묻자 팀 관계자는 "메이저 경력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냐"고 답했다.
여기서 김병현은 은근히 화가 났다. 김병현은 "무슨 말이냐. 내가 빅리그 경력이 얼마인지 아느냐. 이 팀에서 토드 헬튼을 제외하고 나보다 더 빅리그 경력이 많은 선수가 누가 있냐"며 따졌고 이에 팀 관계자는 머쓱해져서 돌아섰다. 사실 신예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같은 분위기인 콜로라도에서 올해로 빅리그 6년차인 김병현보다 경력면에서 앞선 선수는 드물다.
김병현은 지난 9일 플로리다전 승리 후 저간의 사정을 묻는 기자에게 "나보다 경력도 적은 선수들이 2자리 이상씩 쓰고 있는 것은 아무말도 안하면서 나한테 '경력에서 밀리지 않냐'고 하는 말에 부아가 끓었다. 이 장면을 옆에서 본 동료 중 한 명이 지역신문 기자에게 말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런 사정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한 지역언론의 칼럼니스트가 'BK는 이기주의자'라며 비아냥 거렸던 기사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팀 동료들과 문제는 없느냐'는 물음에도 김병현은 "전혀 없다. 다들 잘 지내고 있다"며 팀 동료들과 자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김병현은 지난 달 5일 LA 다저스전서 콜로라도의 어린 동료 선수들을 깔보며 욕설을 해대던 다저스의 베테랑 2루수 제프 켄트에게 '총대'를 메고 빈볼을 던지는 등 동료들을 위해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김병현이 마운드에서 뿐만 아니라 팀 내에서도 입지를 강화해가고 있다.
쿠어스필드(덴버)=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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