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심 패스트볼부터 투심, 빠른 커브, 느린 커브에 슬러브까지. 통하지 않는 구질이 없었고 넘지 못할 타자가 없었다. 박찬호(32)가 샌디에이고 이적후 첫 홈 등판에서 올시즌 최다인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시즌 9승을 달성했다.
10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이적후 두번째로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6회 2사까지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5-2로 앞선 2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샌디에이고가 7-3으로 승리,박찬호는 샌디에이고 홈팬들에게 첫선을 보인 자리에서 승리를 신고하며 텍사스 시절인 7월2일 시애틀전 이후 '5전6기' 끝에 시즌 9승(5패)을 달성했다. 방어율은 5.72.
6회까지 매이닝 탈삼진에 메츠 선발 라인업 9명중 8명에게 삼진을 뺏어내는 완벽투로 펫코 파크를 찾은 홈팬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타석에선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내셔널리그 복귀후 첫 안타까지 터뜨리며 공수에서 펄펄 날아 마르티네스와 2년만의 맞대결을 완승으로 이끌었다.
메츠가 1억1900만달러(7년)를 투자한 카를로스 벨트란을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잡아낸게 멋진 출발의 신호탄이 됐다. 2-2에서 6구째 94마일(151km)짜리 빠른 공을 몸쪽으로 찔러넣어 스탠딩 삼진으로 1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회엔 데이비드 라이트를 94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바깥쪽으로 찔러 헛스윙 삼진,마이크 피아자를 각 큰 커브로 선 채 삼진을 잡아내 역시 세타자로 끝을 냈다.
3회 선두타자 마이크 캐머런에게 내야안타로 첫 안타를 맞았지만 호세 오퍼먼의 깊숙한 땅볼을 2루수 마크 로레타가 호수비로 병살 처리하자 다시 삼진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3회를 마무리한 뒤 4회엔 미겔 카이로를 슬러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12명 최소 타자로 4이닝을 막아냈다.
5회엔 선두타자 '천적'클리프 플로이드에게 투심을 던지다 2루타를 맞았지만 무사 1,2루에서 마이크 피아자에게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걸어 또다시 2루앞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마이크 캐머런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친 박찬호는 5-0으로 크게 앞선 6회에도 오퍼먼과 레예스를 삼진으로 잡아 올시즌 최다인 탈삼진 8개를 기록했지만 아쉽게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강판했다.
투수 마르티네스 타석에 대타로 기용된 일본인 타자 마쓰이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폭투를 범해 2사 2루에서 미겔 카이로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 벨트란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에선 플로이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내주고 2사 1,3루에서 마운드를 스캇 라인브링크에게 넘겼다.
2회 카릴 그릴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샌디에이고는 3회 박찬호의 선제타를 신호탄으로 집중 5안타 3득점한 뒤 5회 브라이언 자일스가 다시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마르티네스에게 5실점 패전을 안겼다. 샌디에이고는 박찬호가 물러난 뒤 3점을 더 보태 8-3으로 완승,5연승을 달리며 지구 2위 애리조나와 승차를 4.5게임으로 벌였다.
박찬호는 경기 직후 '오늘의 선수(player of the game)'에 선정돼 기쁨이 더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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