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100만달러 안되면 빅리그에 절대 오지마라"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11 07: 38

"솔직히 힘들다. 홀대에 서럽다". 뉴욕 메츠의 좌완 불펜요원인 한국인 베테랑 투수 구대성(36)이 구단의 '찬밥대우'에 섭섭함을 토로했다. 구대성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기자와 만난 자리서 그동안 빅리그를 경험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구대성은 먼저 간간이 마운드에 오르는 것에 대해 "솔직히 힘들다"고 밝힌 뒤 "빅리그도 비즈니스가 중요한 무대임을 절감하고 있다. 내가 연봉이 많은 선수였다면 팀에서 이처럼 홀대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대성은 그런 점에서 "앞으로 한국선수들이 빅리그에 오려면 절대로 백만달러 아래로 연봉을 받고는 오지 말라"고 강조했다. 자신처럼 빅리그 최저연봉 수준에 불과한 40만달러 안팎을 받고 와서는 제대로 뛸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것을 지난 6개월여의 빅리그 생활에서 터득했음을 알렸다. 또 구대성은 "차라리 어렸을 때 오면 돈하고는 상관없다. 하지만 나처럼 프로생활을 거친 선수는 웬만한 연봉을 받고 와서는 기회를 잡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구대성은 지난 겨울만 해도 '돈보다는 도전한다는 정신'으로 빅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막상 빅리그에서 연봉이 낮은 선수는 제대로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빅리그 구단들도 몸값이 높은 선수는 약간 부진한 성적을 내도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며 만회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지만 연봉이 낮은 선수에게는 그런 기회를 주지 않는다. 빅리그 구단들은 높은 투자를 한 선수로부터는 그만한 대가를 뽑아내기 위해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구단 투자가 잘못됐다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도 최대한 기회를 주는 곳이 빅리그 비즈니스의 생리인 것을 구대성이 최근에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 종료 후 행보에 대해서도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구대성은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존도 좁다"며 한 미 일 3개국 프로야구를 거치면서 느낀 점을 밝혔다. 구대성은 3개국 중 스트라이크 존은 한국이 제일 넓다고. 또 그는 빅리그에서 주로 좌타자들을 상대로 해서 던지고 있지만 '특별히 힘든 타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팀 동료이자 한국인 후배인 서재응(28)도 몸값에서 밀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도 마이너리그에서 썩고 있었던 것 등을 보고 체험한 구대성의 '싼값에는 절대 오지마라'는 발언은 앞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후배 한국인 선수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대성은 미국 진출에 다리를 놓았던 에이전트 조동윤 씨와는 금전적인 문제 등으로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펫코파크(샌디에이고)=손지석 통신원 andrew@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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