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코리언 데이'를 만들 수 있을까.
서재응(28.뉴욕 메츠)과 김병현(26.콜로라도)이 오는 14일(한국시간) 나란히 선발 출격한다.
서재응은 이날 오전 5시5분 LA 다저스와 원정경기에서 신인 D.J. 훌턴(4승 5패 방어율 5.49)과 맞대결을 벌이고 김병현은 잠시 뒤 오전 9시5분 쿠어스필드 홈경기에서 벌어지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서 토니 아르마스 주니어(6승5패,4.64)와 한 달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지난 4일 박찬호(32)가 피츠버그를 상대로 샌디에이고 이적 후 첫 등판을 하던 날 김병현이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했고 지난 9일엔 더블헤더 1,2차전에 김선우와 김병현이 차례로 나선 데 이어 열흘새 벌써 3번째 메이저리그 한국인 투수 동시 출격이다.
첫 '코리언 데이'였던 지난 4일엔 박찬호가 피츠버그전에서 4⅓이닝 7실점의 부진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김병현도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9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더블헤더 연속 출격에선 2차전에서 김병현이 고대하던 시즌 3승을 따냈지만 앞선 1차전에서 김선우가 4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조기 강판돼 아쉬움을 남겼다.
광주일고 1년 선후배인 서재응과 김병현이 함께 승리 투수가 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같은날 함께 선발승을 따내는 3번째 기록을 남기게 된다.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봉중근 백차승 조진호 등 7명의 투수가 메이저리그 173승을 합작하는 동안 선발승이 하루에 겹친 건 지금까지 두 차례뿐이었다.
지난해 4월 30일 김병현(당시 보스턴)이 탬파베이전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던 날 서재응이 LA 다저스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3연패 끝에 역시 시즌 첫 승을 따낸 게 첫 경사였다. 지난 4월 24일엔 박찬호(당시 텍사스)가 뉴욕 양키스 강타선을 6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고 2승째를 거둘 때 서재응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일본인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 대신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6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구원승까지 합치면 한국인 투수 동시 승리는 모두 5차례다. 2000년 9월 4일 박찬호(당시 LA 다저스)가 필라델피아전에서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5승째를 달성하자 김병현(당시 애리조나)은 플로리다전에서 1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따내며 사상 첫 코리안리거 동시 승리를 이뤄냈다.
2003년 4월 18일엔 서재응이 피츠버그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미국 진출 6년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두던 날 애틀랜타 소속이던 봉중근이 몬트리올전에서 1이닝 구원승을 올렸다. 가장 최근엔 지난 6월 5일 박찬호가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대망의 통산 100승을 달성한 데 이어 김선우가 플로리다전에서 3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구원승을 따냈다.
서재응도 김병현도 기세와 구위가 최고조여서 세 번째 빅리그 동시 선발승을 충분히 기대해 봄 직하다. 서재응은 세 달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인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7⅓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선발 맞대결을 벌였던 대투수 그렉 매덕스로부터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한다"는 찬사를 들었다.
김병현은 9일 플로리다전에서 7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쿠어스필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김병현의 올 시즌 성적(3승 8패 방어율 5.05)은 볼품 없지만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홈경기에선 3승 4패 방어율 4.08로 누구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상 세 번째 '선발승 합창'이 울려펴질지 14일이 기다려진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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