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야구하려면' 불펜을 강화하라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12 09: 50

역시 불펜이 강해야 이긴다.
강한 불펜이 높은 승률의 전제 조건이라는 '법칙'은 올 시즌 프로야구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빅3'라 할 수 있는 삼성 SK 두산과 나머지 팀들간 불펜 방어율의 차이만 봐도 금방 드러난다. 12일 현재 이 3팀만이 3점대 초반의 불펜 방어율을 기록 중이고 나머지 5개팀은 전부 4점대 이상이다.
특히 삼성은 선발 방어율은 4.39이나 불펜으로 가면 3.08로 줄어든다. 실제 성적도 선발 투수들이 36승 34패로 5할을 가까스로 넘기는 데 비해 불펜진은 21승 5패다. 선동렬 삼성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실효를 거두고 있음이 데이터로 증명된 셈이다.
삼성보다 불펜 방어율이 더 좋은 팀이 최근 상종가를 치고 있는 SK다. 지난 11일 LG전 승리로 시즌 9연승과 함께 단독 2위로까지 올라선 SK의 불펜 방어율은 3.05다. 왜 SK가 유독 연장승부에 강한지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두산 역시 불펜 방어율 3.30으로 수준급이다. 두산은 구원 1위 정재훈을 보유한 덕에 팀 세이브에서도 28개로 1위다. 그만큼 리드하는 경기에서 역전패를 좀처럼 당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두산은 선발(3.94)-불펜 방어율 격차가 유독 작은 점도 돋보인다. 박명환-리오스-랜들 등의 선발진도 막강하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최하위 기아의 불펜 방어율은 4.93에 이른다. 불펜 성적 역시 세이브가 17개밖에 안되고 14승 22패에 그쳐 뒷심이 달렸다는 게 입증된다. 이에 비해 4위 한화와 5위 롯데는 선발 방어율이 불펜의 그것보다 좋은 예외적인 케이스다. 특히 롯데는 선발(4.05)-불펜(4.63) 격차가 큰 걸로 미루어 선발투수들이 호투하고도 승리를 날린 경우가 적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12일 현재 프로야구 전체 평균 방어율은 선발 4.40, 불펜 4.05로 전반적으로 불펜 투수들의 성적이 더 나았다. 그만큼 의존도도 높았을 것이고 접전 경기도 상대적으로 많았을 것이다. 이에 따라 8개구단의 희비가 엇갈린 것도 일견 당연해 보인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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