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부상 병동'임에도 강하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12 11: 06

강팀일수록 특정 선수 한두 명에 의존하지 않는다. 주력 선수가 이탈하더라도 그 공백을 티나지 않게 메워주는 팀이 특히 장기 레이스에선 살아남는다. 시즌 초반 박진만이 부상으로 못 나왔고 양준혁이 슬럼프에 시달렸어도 선두 자리를 유지한 삼성같은 팀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 '후반기의 팀'이라 할 만한 SK 와이번스도 마찬가지다. SK는 '병풍' 때문에 이진영 이호준이 올해 못 뛸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다 시즌 들어서는 엄정욱 이승호가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오지도 못했고 용병 마무리 카브레라도 고작 6⅓이닝만 던지고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한때 꼴찌까지 떨어졌고 1,2군 코칭스태프를 전면 교체하는 충격 요법까지 실시했다. 그러던 SK가 후반기 들어 최근 창단 이래 최다인 9연승을 올리면서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 페이스면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SK"라는 말이 야구계에서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정점에 올라있다. 그럴 만도 한 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진영 이호준이 올 시즌을 뛸 수 있게 되면서 '대비용'으로 영입한 김재현 박재홍 김태균 등과 함께 꽉찬 타순 라인업을 구성하게 됐다. 이순철 LG 감독은 이를 두고 "베스트 멤버가 다 뛰면 반칙"이라고 농반진반으로 말할 정도다. 여기다 마운드도 아직 엄정욱 이승호가 안 돌아왔고 용병 차바치도 부상 중이지만 흔들림없이 돌아가고 있다. 벌써 김원형 신승현 두 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고 불펜 방어율은 8개구단 가운데 1위다. 부상 선수가 끊임없이 발생해도 이젠 면역이 된 듯 보일 정도다. 사실 SK는 일본 오키나와 전훈 때부터 강력한 삼성의 대항마로 꼽혀 왔다. 그러나 이승호-엄정욱-산체스라는 원 투 스리 펀치에 마무리 투수까지 모두 빠졌는데도 이만한 성적을 내고 있으니 '진짜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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