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의 마지막 서바이벌 게임이 될 '죽음의 9연전'이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9연전을 마치면 팀당 17~22게임만 남겨놓게 돼 4강 혹은 3강 구도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3.5게임차로 바투 붙어있는 삼성-SK-두산은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여야할지 모르지만 4장의 포스트시즌행 티켓은 9연전에서 사실상 가려질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9연전의 최후 승자는 누구일까. 팀 창단 후 최다인 9연승의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SK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게 가장 쉬울 것 같다. 과연 SK는 9연전에서도 폭풍같은 질주를 이어갈까. ▲포인트 #1 SK의 돌풍이 시작된 건 정확히는 지난 6월부터다. 17승 28패 2무, 꼴찌로 5월을 마친 SK는 6월 15승 7패 2무로 대반전을 시작한다. 그 출발점이 LG-기아-롯데로 이어지는 6월초 9연전이었다. 롯데와 홈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9연전에서 6승(3패)을 쓸어담은 SK는 이후 거짓말처럼 강팀으로 거듭나며 승승장구 달려왔다. SK의 6월 이후 성적 37승 13패 3무(승률 7할4푼)는 8개팀 중 단연 최고의 성적이다. 28승 20패의 한화가 그 다음이지만 차이가 많다. 더블헤더가 없어진 올시즌 마운드가 약한 팀들도 해볼 만하지만 9연전은 강한 선발-튼튼한 불펜 없인 버티기 힘든 일정이다. 8개팀 중 방어율 1위(3.64)인 SK는 선발(방어율 4.05)도 좋지만 8개 구단 최저 방어율(3.08)의 불펜이 있다. 9연승을 달리는 동안 김원형-크루즈-신승현의 선발진이 맹활약했지만 27⅓이닝동안 단 6점만 내준 완벽한 계투진이 뒤를 받쳤다. 이진영 이호준 박재홍의 방망이까지 불을 뿜는데 9연전을 헤쳐나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포인트 #2 SK의 이번 9연전 상대는 두산-롯데-현대다. 롯데 현대가 허술하게 보이지만 상대 전적에선 현대에 6승 7패 1무, 롯데에 8승 7패로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더구나 첫 머리가 2위를 다투는 두산(6승 5패 2무)과 잠실 원정 3연전이어서 부담스럽다. SK는 올 시즌 두 차례 두산 상대 잠실 원정에서 1승 1패,1승 2패로 한 번도 우위를 점한 적이 없다. 두 차례 모두 SK가 하위권을 헤매던 시즌 초반의 일이었고 SK가 최강팀으로 나래를 편 6월 이후론 4승 1무로 두산에 진 적이 없다. SK에 강한 박명환도 주말 삼성전을 위해 등판을 미뤄 이렇다 할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포인트 #3 연승을 이어가느냐만큼 중요한 건 내친 김에 두산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삼성을 따라잡느냐다. 9연승의 시발이 됐던 삼성을 9연전에서 다시 못 만나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이 무난한 대진을 잡은 것도 9연전 이내 1위 등극 시나리오를 어둡게 한다. 삼성은 다음주 초 난적 두산과 맞부딪치지만 그 앞과 뒤가 편안하다. 9연전의 시작은 9승 4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롯데, 9연전의 끝은 13승 2패로 올 시즌 선두 독주의 '보약' 노릇을 해준 기아가 삼성의 상대다. 주말 3연전에서 두산을 완파하고 두산이 대구로 가 삼성을 잡아주는 '시나리오'가 필요해 SK가 9연전을 1위로 마치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