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홈런은 승엽을 위해’.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팀 동료 프랑코(36)로부터 득남(得男) 선물을 받았다.
프랑코는 12일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원정경기(고베 스카이맥구장)에서 7-2로 앞선 5회 쐐기 2점 홈런을 날렸다. 7월 12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이후 한달 만에 맛본 시즌 15호 아치였다. 기분 좋은 홈런을 날린 후 프랑코는 “동료 이승엽이 아기를 얻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늘은 이승엽을 위해 더욱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집중해서 친 한 방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승엽은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상대 선발이 좌완 용병 스튜어트였기 때문이었다. 이왕이면 새로 태어난 아들을 위해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었던 이승엽을 위해 프랑코는 자신이 날린 홈런을 선물한 것이다.
지난 해 이승엽과 나란히 롯데에 입단, 한솥밥을 먹게 된 프랑코는 요란하게 드러내놓지는 않았지만 같은 용병 처지인 이승엽을 배려하는 마음씨를 보이곤 했다. 이승엽과 종종 일본 투수들의 특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고 이승엽이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는 먼저 나서서 “식사나 함께 하자”고 권유하기도 했다. 용병 엔트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였지만 시카고 커브스-뉴욕 메츠-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 노련한 선수답게 동료애를 보였다.
이승엽은 이날 아침 부인 이송정 씨가 산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전날 이동했던 고베에서 아내가 입원한 신우라야스 시내 병원을 찾았다가 부랴부랴 다시 고베로 돌아왔다. 산모와 아들 모두 건강한 상태. 이승엽은 “아이를 얻게 돼 기쁘다. 올 해는 좋은 일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1회 파스쿠치의 3점 홈런 등으로 6득점하는 등 타선이 터져 오릭스에 11-3으로 크게 이겼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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