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을 충실히 한 선수들도 복더위를 지나고 나면 처지기 마련이다. 하물며 지난해 말 병역 비리 파문에 휩싸여 SK의 오키나와 전훈에 동행할 수 없었던 SK 이진영(25)은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이 프로 데뷔 7년만의 최대 고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진영은 보란 듯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좌완 이혜천을 상대로 결승 스리런 홈런을 날리는 등 8월 들어서 SK가 치른 8경기에서 홈런 8방을 날리며 '여름 사나이'로 우뚝 섰다. 18개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서며 월간 타율 4할대로 시즌 타율 3할 재진입도 눈앞에 두게 됐다.
이진영은 "5월에 부진하면서 마음의 부담이 컸고 급해졌다. 부담 떨치고 다시 해보자고 마음을 고쳐먹은 뒤로 잘 풀리기 시작한 것 같다"며 "고비를 먼저 넘어서 그런지 여름이라고 특별히 힘든 게 없다. 5월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 둔 것과 얼마 전 집에서 지어 주신 보약이 몸에 잘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연승이 특별한 계기로 만들어진 것 같진 않다. 그냥 한 번 더, 한 번 더 하는 선수들의 마음이 모아져 이뤄진 것"이라는 이진영은 "오늘도 그랬지만 홈런을 의식하지 않는다. 팀 승리가 우선이지만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기록한) 3할 타율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실=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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