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이 '3중고의 덫'에 걸려 고전했다.
김병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 홈구장에서 가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병현은 이날은 구위가 이전 등판처럼 날카롭지 못해 워싱턴 타자들의 배트 중심에 맞아나간 타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김병현의 구위보다도 더 힘들게 한 외부 요인들이 있었다. 첫 번째는 빈약한 팀 타선의 지원이다. 콜로라도 타선은 1회부터 매이닝 주자들이 안타 등으로 나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번번히 무득점에 그쳤다. 0-2로 뒤진 2회 2사 2, 3루의 찬스는 물론 3회 1사 후 3연속 안타로 만든 만루의 절호의 기회에서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콜로라도 타선이 초반 득점 찬스에서 제대로 점수만 뽑아줬다면 마운드에 있는 김병현도 한결 어깨가 가벼워질 만했으나 집중력 부족으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마운드에서 버티고 있는 김병현으로선 힘이 빠질 만한 공격 지원이었다. 빈약한 콜로라도 타선이 집중력 부족으로 잔루를 양산해내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날은 정도가 더 심했다.
2번째는 구심의 좁은 스트라이크존 판정이었다. 0-4로 뒤진 5회초에는 심판의 결정적인 볼 판정 하나에 1실점을 기록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상대 투수 토니 아르마스 주니어와 대결에서 2-3 풀카운트에서 던진 바깥쪽 꽉찬 스트라이크성 직구를 심판이 볼로 판정하면서 후속 2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추가 1실점의 빌미가 됐다. 구심의 '짠물 판정'에 홈팬들의 야유가 나오기도 했고 김병현과 콜로라도 벤치도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3번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부터 '천적'인 프레스턴 윌슨과의 악연이었다. 애리조나 시절 윌슨의 부러진 방망이에 맞은 탓에 긴 부진의 터널에 빠져 있기도 했던 김병현은 이날도 윌슨과의 대결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3회 4점째를 내주는 적시타를 맞은 것을 비롯해 6회에는 애매모호한 2루타를 내주고 강판당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6회 타구는 빗맞은 것으로 2루수 애런 마일스가 타구 방향을 판단 착오하면서 2루타가 된 것으로 지난 달 19일 워싱턴 원정때도 윌슨에게 이와 비슷한 안타를 내준 적이 있다.
김병현은 이날 가랑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속에서 마운드에서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었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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