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한반도기와 "통∼일조국"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14 20: 08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14일 열린 남북 통일축구에서는 태극기나 인공기가 아닌 대형 한반도기가 관중석을 덮었고 "대∼한민국" 응원 구호 대신 "통∼일조국"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페어플레이기 대신에 한반도기를 내세우고 입장한 남북 선수들은 모두 태극기와 인공기 대신 유니폼에 한반도기를 붙였고 선수 소개와 격려가 끝난 뒤 한 데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한편 선수가 소개될 때 박주영이 나오자 월드컵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나왔으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차례에는 일제히 야유를 퍼부어 최근의 분위기가 그대로 나타났다.
▲ 본프레레 감독 정장 차림
대표팀 지휘봉을 맡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이 남북 통일축구의 의미를 인식했기 때문인지 모처럼 정장 차림으로 벤치에 나타났다.
그동안 정장 차림 대신 티셔츠 등 캐주얼 차림으로 경기장에 나섰던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동아시아선수권에서도 정장 대신 대표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벤치에서 지휘했다.
한편 북한의 김명성 감독 역시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나타났으나 더운 날씨 때문인지 상의 재킷은 입지 않았다.
▲ 북한, 5-5-0 포메이션?
북한이 5-5-0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북한이 수비수 5명과 미드필더 5명을 선발로 내보내는 희한한 선수기용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북한은 김명철, 박성관, 최웅천 등 공격수 3명을 모두 교체선수 명단에 올린 반면 남성철, 김성철, 김영준, 김철호, 최철만 등 미드필더 5명과 한성철, 차정혁, 박철진, 서혁철, 안철혁 등 수비수 5명을 선발로 출장시켰다.
하지만 이날 북한이 이같은 선수기용이 선수들에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드필더 5명 중 2명은 수시로 공격과 허리를 넘나들며 사실상 '투톱' 역할을 했고 때에 따라서는 미드필더 1명이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결국 북한은 이날 4-3-3 포메이션과 4-4-2 포메이션 등 다양한 전술을 시험한 셈이 됐다.
상암=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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