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비록 친선경기지만 지긋지긋했던 '골 가뭄'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본프레레호는 14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통일축구 경기에서 전반 33분 정경호의 선제 헤딩 결승골과 전반 35분 김진용의 추가골, 후반 22분 박주용의 쐐기골로 북측을 3-0으로 이겼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친선경기였지만 본프레레호로서는 득점력 부재라는 난제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이날 전술로 들고나온 3-5-2 포메이션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용와 박주영 '투톱'을 내세운 대표팀은 하지만 전반 중반까지 골이 터지지 않아 다시 골 가뭄이 재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온 정경호가 선제 득점포를 터뜨렸다. 전반 32분 조원희가 오른쪽 돌파로 북측 수비수로부터 파울을 얻어내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고 김두현의 프리킥이 그대로 정경호의 머리를 향했다. 정경호는 이를 방향만 살짝 바꾸는 헤딩으로 북한 골문 오른쪽 네트를 흔들었다.
운동장을 넓게 쓰며 북측을 압박한 남측은 전반 35분 왼쪽 진영에서 넘어온 백지훈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벌이던 김진용이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살짝 갖다댔고 이것이 북한 골키퍼 김명길의 움직임과 정반대로 향하며 골문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갔다.
후반 들어 선발로 나선 골키퍼 김영광과 김두현, 김진용을 빼고 김용대, 김정우, 이동국을 차례로 투입시킨 남측은 거센 공격을 퍼부으며 추가골을 터뜨리기 위해 애썼고 결국 김진규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살짝 띄우는 슈팅으로 승리를 확정짓는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3-0으로 앞선 남측은 후반 25분 김영철을 빼고 곽희주를, 후반 33분 정경호를 빼고 이천수를, 후반 41분 조원희를 빼고 오범석을 교체 출전시키며 다양하게 선수운용을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연속 세 골을 허용한 북측은 후반 36분 골 포스트를 강하게 맞히는 슈팅을 날리는 등 추격골을 넣기 위해 세찬 공격을 퍼부었지만 남측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영패했다.
한편 13일 야마자키 나비스코컵 8강전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지바와의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며 자신의 J리그 데뷔골을 넣었던 주빌로 이와타의 김진규는 선발로 나서 이틀 연속 풀타임을 뛰는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본프레레호는 해외파인 안정환, 차두리, 조재진, 이영표가 15일 합류한 뒤 17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상암=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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