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변신인가? 아니면 끼워 맞추기식 발언이었나?.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 14일 열린 남북 통일축구에서 모처럼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3-0의 시원한 승리를 거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새로운 전술을 보여 관심을 모았다. 선발 명단을 통해 발표된 것은 김진용과 박주영의 '투톱'을 기반으로 한 3-5-2 전술. 하지만 정작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 후 3-4-3 전술을 기반으로 한 포메이션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대표팀은 김진용을 '원톱'으로 놓고 박주영과 정경호를 사이드 공격수로 기용했고 수비할 때는 2명의 미드필더를 수비로, 박주영과 정경호를 허리로 내리는 5-4-1 전술로 바꾸고 때에 따라서는 3-6-1로 변화시켜 결국 전원 수비와 전원 공격이 가능했다는 것이 본프레레 감독의 설명이다. 그동안 "전술이 없다. 3-4-3 포메이션만 쓸 줄 안다"는 주위의 비난을 받아왔던 본프레레 감독이 이처럼 다양하게 전술을 변화시킨 것은 처음이다. 한편 본프레레 감독은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암시를 던지기도 했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젊은 선수들이 갈수록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기량도 향상되고 있다"고 말한 본프레레 감독은 "하지만 기존 대표팀에 남아있던 몇몇 선수들이 처지고 있다. 자신의 기량을 다시 끌어올리지 못하면 대표팀에 계속 남아있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혀 '철밥통'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기존 몇몇 선수들의 계속된 슬럼프로 대표팀이 '수렁'에 빠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보지 않으면서 주위의 거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이밖에도 본프레레 감독은 "현재 17명의 필드 플레이어, 골키퍼까지 20명의 선수가 준비됐고 앞으로 더 뽑아야 할 5~6명의 선수를 시간을 두고 발굴할 것"이라며 "지금은 내년 월드컵을 위해 조직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일단 팀이 기본적인 틀을 갖추게 되면 새로운 선수가 들어오더라도 조직력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남북 통일축구를 통해 갑자기 변한 본프레레 감독이 곤경에 처한 자신을 극적으로 구해낼 수 있을지, 그리고 슬럼프에 빠진 대표팀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