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4점대 방어율 투수'로 굳어지나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8.15 12: 01

15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전은 박찬호(32.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통산 292번째 등판이었다. 선발만 따지면 247경기째로 정상 일정 대로라면 다음달 1일 애리조나전에서 통산 250경기 선발 등판을 기록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중 지난해까지 통산 270경기 이상 선발 등판을 기록한 투수는 29명이었다. 팀당 한명 꼴도 안되니 250경기 선발을 눈 앞에 둔 박찬호도 이제 베테랑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현역 투수 중 선발로 가장 많은 경기를 던진 선수는 현역 최다승 투수인 로저 클레멘스(휴스턴)다. 통산 663차례 등판 중 데뷔 첫 해인 1984년 딱 한 게임을 빼곤 모두 선발로 던진 클레멘스는 올 시즌 1.32의 기록적인 방어율 행진으로 통산 방어율을 3.12까지 끌어내렸다. 현역 중 클레멘스를 빼고 유일하게 600회 선발 등판을 넘긴 그렉 매덕스(시카고 컵스)는 지난해까지 통산 방어율 2.95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 15일 현재 3.01로 '통산 방어율 2점대'를 위협받고 있다. 클레멘스나 매덕스나 600번이 넘는 선발 출격에서 3점대 초반의 통산 방어율을 기록 중인 것만 봐도 왜 그들이 대투수인지를 알게 된다. 15일 필라델피아전에서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난타당하면서 박찬호의 통산 방어율은 4.32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뒤로 가장 높은 수치로 올라갔다. 2001년을 끝으로 LA 다저스를 떠날 당시만 해도 3.80으로 3점대 통산 방어율 자랑하던 박찬호는 텍사스 첫 시즌인 2002년 4.01로 통산 방어율이 처음 4점대로 올라선 뒤로 2003년(4.09) 2004년(4.18)로 해마다 높아져왔다. 재기에 성공한 올 시즌도 통산 방어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이적 첫 등판이던 지난 3일 피츠버그전에서 처음으로 4.30대가 된 통산 방어율은 3경기만에 다시 0.02가 늘었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세 차례 등판에서 박찬호는 14이닝을 던져 15점(12자책)을 내줬다. 지난 8일 메츠전에선 5⅔이닝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텍사스 시절처럼 잘 던진 경기와 못 던진 경기에서 심한 굴곡을 보이며 이적 후 방어율이 7.71에 달하고 있다.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4년 전 텍사스 등 많은 구단에 돌린 박찬호의 업적을 알리는 자료 중 첫 머리에 있었던 건 3점대 통산 방어율이었다. 언제가 될지 모를 메이저리그 은퇴 전까지 박찬호가 통산 방어율을 3점대로 다시 끌어내리려면 지금부터 물길을 되돌려야 한다. 오는 21일 애틀랜타전으로 예상되는 다음 선발 등판에서 박찬호가 필라델피아전 패전의 아픔을 씻고 다시 방어율을 끌어내릴 수 있을까. ※ 400회 이상 선발 현역 투수 통산 방어율 5걸 ①그렉 매덕스(629회 선발-314승-통산 방어율 3.01) ②로저 클레멘스(663회 선발-339승-통산 방어율 3.115) ③랜디 존슨(503회 선발-257승-통산 방어율 3.123) ④케빈 브라운(476회 선발-211승-통산 방어율 3.28) ⑤톰 글래빈(594회 선발-270승-통산 방어율 3.47)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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