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1군에 올라서 공 하나라도 던지면 여한이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 말고 (다른 목표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한화 조성민(32)이 15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조성민은 "야구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잡은 기회인데 1군 마운드에 오르게 된 것 말고 다른 목표는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음은 조성민과 일문일답. -얼마만에 다시 서는 프로야구 1군 마운드인가. ▲도쿄돔 이후 기자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건 처음인 것 같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마지막으로 던진 게 2002년 6월인지 7월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도쿄돔 경기였는데 중간으로 나와서 1이닝을 던지고 영문도 모르고 (2군으로) 내려갔다. -1군 엔트리 등록을 언제 통보받았는지. ▲1군에 합류한 지 이틀째인 그저께(13일) 피칭을 하려는데 김인식 감독님이 "내일 모레 등록하려면 오늘 몇 개나 던져야 되냐"고 물으시더라. 순간 '1군 등록을 할 수도 있다'고 아니고 '등록하려면'이어서 순간 "예?"하고 물었다. -두 차례 2군 경기 등판 등 복귀 전 실전피칭을 몇 차례 했는데 공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100점 만점이라면 80점 정도다. 대전에서 일본 프로야구 시절 던지던 비디오와 지금 비디오를 비교해봤는데 몇 가지 차이가 있었다. 일본 시절이 공 놓는 포인트가 좀더 앞이였고 팔 스윙도 더 빨랐다. -처음으로 한국 프로야구 타자들을 상대하게 됐는데 2군에서 지켜본 소감은 어땠는지. ▲보는 것과 직접 던지는 건 완전히 다르다. 잘 던지는 투수들이 던지는 경기에선 타자들이 너무 못친다 싶다가도 타자들이 잘 치는 경기를 보면 진짜 잘 친다고 감탄이 나왔다. 내가 직접 마운드에 올라 던져봐야 아는 것이고 보는 것만으론 모르겠다. -일본 프로야구와 심판들이 스트라이크존이 다를 텐데. ▲스트라이크존에 일관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심판이라도 스트라이크존이 달라지는 것 같다. 생각하고 던지겠다. -김인식 감독은 "오늘 바로 투입할 수도 있다"고 했다. 올라가면 어떻게 던질지 계획은 세웠나. ▲야구라는 게 특히 투수는 오늘 이렇게 해야지 하고 던지는 건 아니다. 그때 그떄 상황에 따라 카운트에 따라 던지겠다. 캐처들이 상대 타자들을 많이 아니까 따라가겠다. -1군 등록을 앞두고 어젯밤 잠을 설치진 않았나. ▲그런 건 없었다. 근데 왠지 빨리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곤하기도 했다. 2군에 있다 1군에 올라온 선수들이 가장 힘든 게 2군은 아침에 훈련을 하고 낮에 경기를 하는데 1군은 반대로 밤 시간대에 하니까 피곤이 몰려오는 것 같다. -원하던 한국 프로야구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마음 속에 담아둔 목표가 있나. ▲특별한 목표는 없다. 다만 밸런스가 좋아야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으니까 밸런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던지겠다. 볼 놓는 포인트가 제대로 잡혀야 타자들을 공략하든 범타를 치게 만들든 할 수가 있다. -1군에 올랐으니 이제 '여기까지 해보고 싶다'는 또다른 목표는 없나. ▲없다. 야구를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잡은 기회다. 1군에서 공 하나 던지면 여한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면 되겠다는 복귀의 성공선 같은 건 없다. 다만 팀의 투수 중 한 명이니까 팀에 보탬이 되는 경기를 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투수로서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다. -5월에 한화에 입단한 지 꼭 석 달만에 1군에 섰다. 이렇게 빠른 페이스를 기대했는지. ▲2군에서 준비하면서도 생각이 굉장히 많았다. 빨리 해서 올해 도전할지 페이스를 천천히 올려서 내년을 목표로 해야할지 두 가지 생각이 엇갈렸는데 그냥 내 몸이 되는데로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생각보다는 약간 빨리 페이스가 오른 것 같다. -아무런 욕심 없이 1군에서 던지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말인데. ▲감독님이 처음 나를 영입하기로 하셨을 때 어느 정도는 될거라 판단하고 기회를 주시지 않았겠나. 욕심은 없지만 감독님이 기대하신게 있을 텐데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수원=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