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마저 롯데를 안 돕는가'.
실낱 같은 4강 진입 불씨를 되지피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롯데가 번번이 '승부의 여신'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있다.
하필이면 9연전의 첫 길목에서 '천적' 삼성을 만나 앞 2경기를 연거푸 1점차로 패하더니 15일 게임은 1-0으로 앞서다 갑작스레 쏟아진 폭우로 노 게임이 되고 말았다. 롯데는 이날 1회초 2번타자 신명철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3회에도 2사 2루의 추가 득점 찬스를 잡아 나갔다.
그러나 3회 선두타자 박기혁 타석 때부터 먼 곳에서 천둥소리가 울리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2번타자 신명철 타석 때엔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허운 구심은 신명철이 투수 땅볼로 아웃된 다음 3번 라이온이 들어서기 전에 경기를 일단 중단시켰다.
처음에는 소나기려니 했으나 빗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졌다. 5시 32분에 경기 중단 결정이 내렸는데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대구구장 여기저기에 웅덩이가 패일 만큼 세찬 비였다. 관중도 거의 다 빠져나갔고 빗발도 좀처럼 약해지지 않자 허운 구심은 결국 6시 7분 노게임을 선언했다.
1-0으로 앞선 데다 올 시즌 처음 선발로 등판한 좌완 주형관이 2회까지 6타자를 전부 범타 처리한 흐름을 고려하면 롯데로선 미련이 남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홈런을 친 신명철이나 첫 선발을 공친 주형광은 물론 누구보다 삼성전 1승이 간절한 양상문 롯데 감독의 심정은 어땠을까.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