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국내 데뷔전서 1⅓이닝 무실점 구원승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15 20: 15

'풍운아' 한화 조성민(32)이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1⅓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행운의 구원승을 따냈다. 22개를 던져 최고 구속 139km. 7타자를 상대해 볼넷 한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줬다.
1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한화-현대전. 3회와 5회,7회 세번이나 불펜에 올랐으니 족히 50개는 넘게 던졌을까. 더는 몸을 풀지 않아도 된다는 듯 3루쪽 불펜에 쭈그리고 앉아 마운드를 응시하던 조성민에게 벤치의 부름이 왔다.
한화가 3-5 두점차로 뒤진 7회말 현대 공격. 선발 최영필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오른 윤근영이 서튼에게 볼넷을 내주자 무사 1루에서 조성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전 1군 엔트리에 등록한 조성민을 "오늘 승부가 걸린 상황에서 바로 투입할 수도 있다"고 했던 김인식 감독 다웠다.
일어나 "조성민"을 외치는 3루쪽 한화 팬들의 함성을 뒤로 하고 한화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조성민은 정성훈을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 첫 타자로 맞았다. 초구 118km짜리 커브가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볼이 된 뒤 2구째 136km 빠른 공을 정성훈이 잡아당겼지만 3루수 앞으로 날아가는 땅볼이 됐다.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기에 충분했지만 2루수 한상훈이 일찍 발을 떼는 바람에 1루 주자는 세이프가 돼 1사 2루.
좌타자 강병식을 맞은 조성민은 138km,136km 직구를 잇달아 뿌린 뒤 2-1에서 4구째 128km 짜리 변화구가 다소 높게 들어갔지만 2루앞 땅볼을 이끌어냈다. 조성민은 강귀태를 역시 4구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삼자범퇴로 한국 프로야구 데뷔 첫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 10개.
경기전 김인식 감독이 "30개는 던지게 하겠다"고 공언, 조성민이 8회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이 예상된 가운데 얄궂은 상황이 벌어졌다. 김재박 현대 감독이 8회초 정민태를 투입한 것. 2001~2002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조성민과 함께 뛰었던 정민태도 이날 세달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한 터였다.
정민태는 초구부터 145km짜리 강속구를 뿌린 뒤 2구째 더 빠른 146km을 찍었지만 김태균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았다. 1사 3루에서 이범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내준 뒤 유격수 장교성의 실책으로 2사 1루에서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통을 이어받은 조용준이 신경현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얻어맞아 정민태는 첫 등판부터 2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조성민은 잠시 뒤 8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3년이 넘는 오랜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빠른 공과 변화구 모두 조금씩 스트라이크존을 빗나가면서 첫 타자 대타 이숭용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고 채종국과 이택근을 몸에 맞혀 1사 만루에서 결국 강판됐다. 투구수 21개. 이어 등판한 윤규진이 송지만을 삼진으로, 차명주가 서튼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조성민은 무실점으로 한국 프로야구 첫 등판을 마쳤다.
한화가 9회초 데이비스와 이도형의 2루타로 한점을 더 보태 7-5로 역전승,조성민은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첫발을 상큼하게 내디뎠다. 조성민이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02년 5월30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야쿠르트전 구원승(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후 3년 2개월 16일만이다.
수원=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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