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서른 두살의 나이에 치른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구원승을 따낸 한화 조성민(32)은 경기후 '늦깎이 신인'답게 차분하고 담담하게 상황을 풀어가면서도 언뜻언뜻 웃음을 내비쳤다. 지난 3년간의 고난과 시련이 배어있는 듯한 웃음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는데 소감은. ▲얼떨떨하다. 2군 첫 등판에서도 1이닝 던지고 나온 뒤에 역전이 돼 승리투수가 됐는데 오늘도 운이 좋게 승리 투수가 됐다. 팀 동료들이 열심히 해준 덕이다. 첫 등판에서 썩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렸는데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스스로 만족하나. ▲70퍼센트 정도 밖에 못 한 것 같다. 결과는 좋았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르니까 힘이 쭉 빠지고 포수가 멀리 보이고 또 포수 쪽이 어둡게 보였다. -7회 삼자범퇴로 잘 막고 8회 만루에 몰렸는데 ▲스피드가 그리 나지 않아서 현대 타자들이 직구가 눈에 익지 않았나 생각해서 힘을 덜 줘서 던졌는데 결과적으로 안 좋게 나왔다. 역전이 되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승패 연연하지 않고 던지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도 힘이 들어가 화를 자초한 것 같다. 몸에 맞는 공은 번트를 대주지 않으려다 내준 것으로 내가 내 무덤을 팠다. -1사 만루에서 내려간 뒤 윤규진 차명주가 두 타자를 잘 잡아줬다. ▲(윤규진이) 삼진을 잡는 건 안에서 아이싱을 하고 있어서 못 봤다. 와 소리가 나길래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 윤규진이 공이 빠른 투수라 (잘 막아줄 줄 알았는데) 역시나였다. 차명주는 친구가 승리 투수가 되니까 반드시 막아줘야 겠다고 해준 것 같다(차명주와 조성민은 92학번 동기생이다). -코칭스태프가 앞으로 하루씩 걸러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얘기는 아직 못 들었다. 컨디션 되는 대로 이틀 연속 던질 수도 있고 하루 쉬고 던질 수도 있지 않겠나. 지금 컨디션대로면 내일 다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관중들이 외치며 많이 응원해줬는데 동료들에게 축하는 많이 받았나.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함성 소리라 기분 좋고 행복했다. 정민철이 "첫 판에 너무 쉽게 승리 투수가 되는 것 아니냐"고 농담하면서도 축하해줬고 다른 동료들도 많이 좋아해줬다. 정민철은 입담 있는 친구라 (새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