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조성민, 의연했다"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8.15 21: 27

"역시 좀 다르네".
그가 아니었다면 이런 날이 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조성민에게 김인식 한화 감독은 조용히 손을 내밀었고 조성민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1군 마운드에 섰다. 그리곤 갈길 바쁜 팀을 이끌고 노심초사하는 김 감독에게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15일 수원 현대전에서 김 감독은 배짱 좋은 승부사답게 승패가 걸려있는 상황에서 조성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던지는 동안 가슴 졸였을지 모르지만 경기후 덕아웃 의자를 털고 일어난 김 감독은 다시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사람 좋은 이웃집 아저씨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김인식 감독은 "3년이라는 공백 때문인지 역시 힘든 것 같다"고 조성민의 첫 등판을 냉정하게 평가하면서도 "마운드에서 의연한 모습이 좋았다. 마운드 운용도 좋았다. 역시 신인 투수와는 틀린 것 같다"고 거듭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숭용에게 내준) 볼넷이 아까웠다. 그것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했는데 윤규진 차명주가 틀어막는 바람에 승리를 땄다"며 "최고 구속은 139km밖에 안 나왔지만 순간적으로 '빡' 하고 들어오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 "투심이 괜찮았다. 투심 때문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긴 했지만 볼은 좋았다"면서도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다"고 따끔한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경기 전에 밝힌 대로 김 감독은 경기 후 다시 한 번 조성민을 "하루 걸러 기용하겠다"며 조심스럽게 활용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딱히 조성민을 꼬집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SK보다 우리가 5게임이나 덜 했다. 막판에 경기를 많이 치러야하는데 그때가 중요하다"며 조성민을 치열한 순위 다툼에 요긴한 조커로 활용할 뜻도 내비쳤다.
수원=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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