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인가 '괴물'인가. 애틀랜타 신인 외야수 제프 프랭코어(21)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104타석 연속 무볼넷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언 랭거핸스, 브라이언 매캔, 켈리 존슨 등과 함께 올 시즌 애틀랜타의 신인 돌풍을 이끌고 있는 프랭코어는 전반기 막판인 7월 8일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뒤 28경기에서 104차례 타석에 나서 한 번도 볼넷으로 걸어나가지 않았다. 104타석 중 스리볼까지 간 경우가 6번밖에 안되고 그 6번에서도 어김없이 마지막 공엔 배트를 휘둘렀다.
그저 참을성 없는 루키 정도로 치부하기 힘든 건 프랭코어가 그러고도 높은 적중률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4할대 타율을 넘나드는 등 102타수 39안타로 3할8푼2리의 타율에 홈런 9개, 2루타 10개 등 장터율은 무려 7할4푼5리에 달한다. 출루율도 3할9푼4리로 OPS가 1.139에 달한다. 삼진도 19개로 많지 않다. 아직 경기수가 적긴 하지만 파워 있고 적극적이면서도 정교함도 잃지 않는 신인 타자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4타석 무볼넷은 '볼넷보다는 오직 안타'라는 철학으로 지난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작성한 이치로(시애틀)를 연상케 한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매년 평균 30개 안팎의 볼넷을 기록해온 이치로는 올 시즌도 527타석에서 볼넷 33개에 그치고 있다.
전반기를 거의 뛰지 못해 신인왕에 오르긴 힘들겠지만 프랭코어의 기록은 최근 수십 년간 신인 선수론 가장 뛰어난 활약으로 꼽히고 있다. 7, 8월에 뒤늦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0경기 이상 뛴 선수 중 최고 타율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척 클라인이 1928년 기록한 3할6푼이다. 프랭코어의 폭발적인 페이스라면 데뷔 첫해인 2001년 66경기만 뛰고도 19홈런을 날려 슬러거로 인정받은 애덤 던(신시내티)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틀랜타 지역 출신인 프랭코어는 고교 시절 야구뿐 아니라 미식축구 선수로도 명성을 떨쳤다. 미식축구에서 디펜시브백으로 활약한 그는 전국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의 유망주였고 클렘슨대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2002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3순위로 애틀랜타에 지명을 받고 미식축구를 포기했다.
2003년(타율 2할8푼1리 14홈런 62타점)과 2004년(타율 2할9푼3리 15홈런 52타점) 싱글 A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프랭코어는 2004년 후반기 더블 A로 승격된 후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가을리그에서 회복세를 보였고 외야진이 취약한 애틀랜타의 특성상 올 시즌 개막 로스터 전격 합류가 예상되기도 했다. 애틀랜타가 라울 몬데시, 브라이언 조던 등 노장 외야수들을 영입하는 바람에 더블A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프랭코어는 7월초 브라이언 조던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자 메이저리그로 승격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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