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감독 흔들기', 너무 심하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16 11: 06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흔들기'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올라온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비난은 지도력 등 능력에 대한 비판의 단계에서 벗어나 인격 모독의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지난 3월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0-2로 진 이후 거세지기 시작한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비난은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 4개팀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극도에 달했다. 지난 14일 남북통일축구에서 3-0으로 이겨 비난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북한 청소년팀과 이겨놓고 뭐가 좋다고 그러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심지어는 '남북통일축구를 보기 위해 온 북한 손님 앞에서 대승을 거두고 좋아하는 모습이 꼴불견이었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본프레레 감독으로서는 북한을 이기고 나서 은근히 칭찬을 바랬지만 그 기대는 허물어진 셈이다. 그렇다면 본프레레 감독은 최근 이러한 비난을 알고 있을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본프레레 감독도 이런 자신의 처지를 모두 다 파악하고 있고 특히 네티즌들 의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수시로 축구팬과 네티즌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과도한 네티즌의 비난에 대해 "축구팬들이 자신에 대해 많이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고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인격모독 같은 과도한 비난이 있을 때면 얼굴을 찌푸릴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솔직히 네티즌들의 의견을 보고 있노라면 진정한 축구팬의 비판이 아닌 그저 욕하고 싶어 쓰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본프레레 감독이 뚝심이 있어서 그렇지 다른 외국 감독 같았으면 벌써 몇 번이라도 사표를 던졌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사람 같았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소름이 끼친다"라고 밝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본프레레 감독과 같은 비난을 받았다. 이 때는 언론도 '히딩크 때리기'에 앞장 섰고 이에 축구팬들과 네티즌들도 동조했다. 특히 대회를 불과 6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열린 골드컵에서 미국은 물론 우리보다 한 수 아래라고 여겨지던 캐나다에도 졌고 축구와는 담을 쌓은 줄로만 알았던 쿠바에게도 득점없이 비겼을 때는 그 비난이 극에 달했다. 본프레레 감독의 지도력과 전술에 대해 의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표팀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고 선수들 역시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를 더 지켜보고 2006 독일 월드컵까지 믿고 맡겨야 하지 않을까. 본프레레 감독이 자신의 업무를 게을리하고 있다면 문제가 다르겠지만 말이다.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도 축구팬의 과도한 비난으로 사퇴한 전례가 있다. 본프레레 감독과 비교돼 더욱 그랬겠지만 쿠엘류 감독을 몰아낸 것이 너무 성급했다는 의견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본프레레 감독에 대해 비판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신 공격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좋든 싫든 그는 현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이니까 말이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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