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처져서는 안 된다.
이승엽(29)의 소속팀 롯데 마린스는 15일 현재 3위 오릭스에 14경기 앞서는 퍼시픽리그 2위다. 리그 3위까지 보장되는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이미 매직넘버 '12'가 남아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마냥 고삐를 늦출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퍼시픽리그 플레이오프의 '기묘한' 규정 때문이다.
퍼시픽리그는 지난해부터 포스트시즌을 도입했다. 한국 프로야구처럼 리그 3위까지 플레이오프 자격을 주고 2위와 3위팀이 3전 2선승제를 치른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1위팀과 5전 3선승제의 리그 우승결정전을 벌여 일본시리즈에 나갈 팀을 뽑는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세이부도 정작 리그 순위는 2위였으나 새 제도 덕택에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엔 단서 조항이 하나 붙는다. '정규시즌 1위와 2위의 승차가 5경기 이상이 날 경우 1위팀에게 1승을 우선 준다'는 내용이다. 즉 이 경우 1위팀은 2경기만 먼저 이기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15일까지 롯데와 선두 소프트뱅크의 승차는 공교롭게도 딱 5경기 차다. 롯데도 6할 훨씬 웃도는 성적(.634)을 내고 있으나 소프트뱅크(.679)의 승률이 워낙 높아서다.
따라서 롯데로서는 남은 소프트뱅크와의 7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소프트뱅크에 유독 약한 이승엽의 심기일전이 절실하다. 이승엽은 올 시즌 소프트뱅크전에서 타율 1할 5푼 4리에 홈런은 1개도 없고 삼진은 13개를 당하고 있다.
어차피 오릭스든 세이부든 3위팀과의 플레이오프가 확실시되지만 이승엽이 롯데 입단 때 밝힌 리그 우승의 꿈을 이루려면 왕정치 감독의 소프트뱅크가 가장 큰 벽이다. 따라서 5경기 미만의 승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롯데나 이승엽이나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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