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2회)에서 배트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삼진 당한 굴욕을 마음에 새기고 타석에 들어섰다. 강한 정신력이 타구를 야수 사이로 가게 한 것 같다.” (이승엽)
어머니 뿐 아니라 아버지도 강한가 보다. 지바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정신력으로 좌완 저격수를 깨고 쐐기 2루타를 날렸다.
16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 2-1로 앞서 있던 롯데는 4회 이마에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난 후 무사 1, 3루의 기회를 이었다. 이승엽 타순이 되자 세이부 이토 감독은 우완 선발 가와하라를 내리고 좌완 미쓰이 코지를 투입했다. 이승엽을 겨냥한 포석이었다. 올 시즌 전날까지 이승엽은 미쓰이에게 3타수 무안타.
하지만 아버지가 된 이승엽은 달라져 있었다. 볼카운트 2-2에서 미쓰이는 5구째 바깥쪽 낮은 곳으로 슬라이더(128km)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노렸다. 이승엽은 강한 손목 힘으로 끌어당겨 우중간을 뚫고 펜스에 원바운드로 맞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였지만 오른발의 중심축이 무너지지 않아서 좋은 타격이 가능했다. 스코어가 5-1로 벌어지면서 승부는 사실상 그것으로 끝이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승엽은 6회 세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해 시즌 삼진 숫자가 60개가 됐다. 8회에는 1루 땅볼로 아웃.(상대투수 우완 야마기시)
이승엽은 이날 4타수 1안타로 전날과 같은 2할6푼3리(304타수 80안타)의 시즌 타율을 유지했다. 64타점째. 4회 2루타를 날리고 자신의 득점 추가 기회도 잡을 수 있었지만 상대 수비가 1루 주자를 잡기 위해 홈 송구를 하는 줄 알고 2루에서 오버런 했다가 아웃 되는 바람에 무산됐다.
경기는 8-4로 롯데 승리. 롯데 언더핸드 선발 와타나베는 9회 2사 2루에서 교체될 때까지 삼진 10개를 곁들여 9피안타, 몸에 맞는 볼 1개로 4실점 승리를 따냈다. 시즌 13승째(3패). 7월 3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부터 3연승 중이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베니를 대신해 1군에서 뛰고 있는 파스쿠치는 3회 좌중월 솔로 홈런(6호) 등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선두 소프트뱅크는 오릭스와 홈경기에서 1회 마쓰나카의 선제 2점 홈런(시즌 39호) 등을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롯데와 승차는 여전히 5경기 차.
홍윤표 기자 chu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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