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을까. 확률대로라면 가능성이 매우 높으나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불명예스런 지구 우승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샌디에이고 지역지 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Baseball Prospectus)가 1억 번에 걸쳐 남은 경기에 관한 통계적 시뮬레이션을 처리한 결과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72.7%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비해 2위 애리조나는 18.9%였고 3위 LA 다저스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7.2%에 그쳤다.
그러나 16일까지 샌디에이고의 성적은 58승 59패로 승률이 5할에도 못 미친다. 특히 6월 2일 이후 성적은 25승 40패(승률 .385)로 지구 최하위다. 어찌보면 2위 애리조나가 샌디에이고 못잖게 이 기간 성적(26승 41패)이 신통치 않았기에 1위를 유지했다고 보는 편이 옳다. 또한 이는 1969년 지구 제도가 만들어진 이래 가장 나쁜 성적을 내고 있는 1위 기록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미국 매스컴의 조롱의 대상으로까지 전락하고 있는 듯하다. 한때는 '와일드(wild) 와일드 웨스트'였으나 지금은 '마일드(mild) 마일드 웨스트'로 불리고 있고 'NL 웨스트(west)가 아니라 NL 워스트(worst)'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NL 동부지구 순위에 비춰보면 최하위 뉴욕 메츠(59승 58패)만도 못하고 메이저리그 전체 지구를 통틀어도 NL 서부지구 아닌 다른 지구였다면 2위 안에도 못 들어간다.
샌디에이고가 '자격 미달 우승' 시비를 벗어나려면 남은 경기에서 최소 5할은 웃도는 승률을 거둬야 한다. 특히 8월 27일부터 10월초 정규시즌 마감까지는 밀워키-워싱턴과의 7경기를 제외하고는 전부 같은 서부지구 팀들과의 경기가 집중적으로 편성돼 있다. 1998년 이래 샌디에이고의 7년만의 지구 우승이 가능할지, 더 나아가 떳떳한 우승이 될 지를 가름하는 남은 경기가 될 것이다. 여기에 박찬호가 해줘야 할 몫이 적지 않음은 물론이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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