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뤄낼 수 있을까. 광주일고 선후배 서재응(28.뉴욕 메츠)과 김병현(26.콜로라도)이 1년만의 동반 선발승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서재응과 김병현이 오는 20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과 시카고 컵스전에 나란히 선발 출격한다. 서재응의 선발 맞상대는 우완 존 패터슨으로 예고됐고 김병현의 상대론 마크 프라이어가 유력한 상태다. 서재응은 올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워싱턴을 홈으로 불러들여 설욕을 노린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4월 30일 서재응은 RFK스타디움 원정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호세 기옌과 브라이언 슈나이더, 투수 리반 에르난데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홈런 3방으로만 점수를 내주고 아쉬운 패전을 기록했다. 넉 달 전 진 빚을 셰이스타디움 홈 마운드에서 빚을 갚을 경우 서재응은 자신의 최다 연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기 직전인 지난 5월 5일 필라델피아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던 서재응은 이달 초 메이저리그 복귀 후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7⅓이닝 무실점) 14일 LA 다저스전(8이닝 1실점) 등 3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 중이다. 서재응은 지난 2003년에도 4경기 연속 승리를 따낸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6월 1일 애틀랜타전에서 마이크 햄튼과 맞대결을 승리로 이끈 뒤 시애틀 텍사스 플로리다전 4경기를 내리 쓸어담으며 최고의 6월을 만든 바 있다. 메츠가 마운드의 터줏대감 격인 스티브 트랙슬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미룰 만큼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서재응에게 워싱턴전 승리는 선발 한 자리를 확실히 굳힐 수 있는 기회다. 김병현도 20일 쿠어스필드 홈경기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시즌 4승에 재도전한다. 컵스 역시 시즌 초반 김병현에게 아픈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5월 29일 컵스전에서 김병현은 데릭 리에게 홈런 두 방, 아라미스 라미레스에게 투런 홈런 등 장타를 얻어맞으며 5이닝 5실점으로 시즌 4패째를 당했다. 지난 14일 워싱턴전에서 5이닝 9피안타 6실점 6자책으로 시즌 9패째를 당해 또다시 패할 경우 김병현은 시즌 두 자릿수 패전을 기록하게 된다. 이래저래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는 경기다. 클린트 허들 콜로라도 감독은 앞으로 열흘간 4인 로테이션으로 선발진을 운영하기로 해 최근 주춤한 김병현에게 다시 한 번 신뢰를 보냈다. 내셔널리그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콜로라도가 시즌 막판 뜬금없이 4인 로테이션을 들고나온 건 시즌 100패 또는 1993년 창단 후 최악의 성적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재신임은 받았지만 두세 경기만 내리 부진해도 선발에서 빼낼 만큼 혼란스런 분위기가 콜로라도의 현주소다. 시즌 마지막까지 선발 자리를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도 20일 컵스전은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서재응과 김병현이 같은 날 나란히 선발 등판하는 건 지난 14일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14일엔 김병현의 패전으로 동반 승리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두 선후배는 이미 큰 일을 낸 경험이 있다. 지난해 4월 30일 김병현(당시 보스턴)이 탬파베이전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던 날 서재응이 LA 다저스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3연패 끝에 역시 시즌 첫 승을 따내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투수 동시 선발승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4일엔 박찬호와 서재응이 함께 선발승을 따내 두 번째 코리언 메이저리거 동반 선발승을 기록했다. 서재응과 김병현이 세 번째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을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지난해 광주일고 야구동문회서 나란히 앉아 있는 서재응과 김병현.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