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현대 감독(51)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6번째로 통산 7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996년 현대 유니콘스 창단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지 10번째 시즌만으로 사상 최단 시즌, 최연소 700승 달성이다.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 원정경기에서 현대는 3회 송지만이 스리런 홈런, 서튼이 연속타자 홈런으로 LG 선발 류택현을 두들기며 5득점, 7-4로 낙승했다. 지난 11일 두산전에서 통산 699승째를 거뒀던 김재박 감독은 이로써 4연패를 끊고 700승째를 채웠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에서 올시즌 하위권으로 전락, 4강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지만 김재박 감독의 700승은 기념비적이다. 93년 김영덕 전 빙그레 감독이 가장 먼저 700승을 달성한 이래 최근인 지난 6월 700승을 넘어선 김인식 한화 감독에 이어 6번째 통산 700승이지만 앞선 5명의 감독은 700승을 이루는데 11~14년이 걸렸다. 반면 김재박 감독은 프로야구 사령탑을 맡은지 10번째 시즌만에 700승을 쌓아 역대 최단 시즌 700승을 기록했다. 종전 최단 시즌 기록은 김영덕, 김응룡 두 감독의 11시즌이었다. 1954년생인 김 감독은 또 만 51세2개월25일만에 700승으로 김응룡 전 감독이 지난 93년 기록한 51세11개월28일을 9개월 앞당겨 최연소 700승 기록도 세웠다. 경기수론 1278경기째만으로 김영덕(1196경기) 김응룡(1235경기)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 기록이다.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 답게 김재박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지도력을 발휘, 98년과 2000년과 2003년과 2004년 4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김응룡 감독(10회 우승)을 빼곤 가장 많이 우승 트로피를 안았고 한국시리즈 18승, 포스트시즌 28승도 김응룡 감독(44승-55승)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7살 위인 김인식 한화 감독이 한국시리즈 11승, 포스트시즌 20승으로 3위에 올라있는 것을 보면 김재박 감독이 얼마나 빨리 성취했는지 알 수 있다. 17일 LG전까지 700승 543패 35무를 기록한 김재박 감독은 통산 승률 5할6푼3리로 김응룡 감독의 5할6푼5리를 살짝 밑돌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500승 이상을 달성한 사령탑중 통산 승률 1위는 김영덕 감독의 5할9푼6리. 김재박 감독은 세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중이다.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김재박 감독이지만 올시즌은 투타 모두 부진에 빠지며 45승55패3무로 사령탑 데뷔후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5할7푼4리였던 통산 승률도 1년새 1푼 가까이나 떨어졌고 김응룡 감독의 '13년 연속 승률 5할 이상' 기록 넘어서기도 사실상 좌절됐다. 현역 사령탑 중 가장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재박 감독이 800승, 900승을 넘어 역대 최다승 감독 순위의 맨 윗부분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데는 별 의문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그러나 김응룡 감독의 한국 프로야구감독 최다승(1463승)을 경신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감독의 능력 만큼이나 구단의 지원과 투자가 승리의 필수 요건이기 때문이다. 심정수 박진만 두 FA 선수를 삼성에 뺏기고 속절없이 몰락한 올시즌이 이를 잘 말해준다. 실제로 현대의 전력은 지난해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2003년 6할1푼1리를 정점으로 지난해 5할7푼3리, 올시즌 4할대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모기업인 현대그룹의 사세가 기운 것과 무관치 않다. 김재박이 올시즌 입은 내상을 털고 내년 시즌 팀을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난해 현대와 4번째로 재계약(3년)을 한 김재박 감독의 임기는 내년 시즌까지로 그 뒤로 김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 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국 프로야구 감독 통산 승수 5걸 (괄호 안은 소속) ① 김응룡(해태 삼성) 1463승 ② 김성근(OB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866승 ③ 강병철(롯데 한화 SK) 808승 ④ 김인식(쌍방울 OB 두산) 725승* ⑤ 김영덕(OB 삼성 빙그레) 712승 ◆한국 프로야구 감독 통산 승률 5걸 (500승 이상) ① 김영덕 .596 ② 김응룡 .565 ③ 김재박 .563* ④ 김성근 .519 ⑤ 김인식 .490* *는 현역 감독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