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 사우디에 또 패해 '16년 무승'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17 21: 59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3월 25일 0-2로 진 '담맘의 충격'을 설욕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불과 전반 3분만에 모하메드 알 안바르에게 선제 헤딩 결승골을 내준 뒤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미 2006 독일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한국은 그러나 A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뒤져 2위에 그쳤다. 또 지난 1989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2-0으로 승리한 후 16년만의 사우디 아라비아전 승리도 물거품이 됐고 역대 전적에서도 13전 3승 5무 5패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 15일과 16일에 가졌던 팀 훈련에서 코너킥과 프리킥 등에 이은 고공 플레이를 집중 연습했는데 그것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전반 3분 살레 알 사크리가 쏜 코너킥을 한국 수비수들이 걷어냈지만 이를 다시 알 사크리가 잡아 한국 진영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그대로 알 안바르의 헤딩골로 연결된 것.
그러나 이후 한국이 당황하지 않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문전을 계속 위협한 것은 그나마 칭찬받을 만했다.
전반 7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백지훈이 방향만 살짝 빠꾼 헤딩슛을 날렸지만 사우디 아라비아 골키퍼 자이드 마브루크의 선방에 걸렸고 전반 19분에는 안정환이 페널티지역 바깥 한가운데서 마음먹고 시속 119km의 캐넌슛을 쐈지만 안타깝게도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또 전반 30분에는 안정환이 페널티 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강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고 전반 33분에는 터닝 슛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안정환이 박주영에게 패스했지만 박주영의 슈팅은 사우디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후반에도 한국의 매서운 공격은 계속 됐지만 끝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백지훈이 수비수를 제치고 패스한 공을 안정환이 받아 슈팅했지만 디딤발이 멀어 빗나가고 말았고 후반 5분에도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비벽이 순식간에 무너뜨린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안정환이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4분에는 중국과의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 강력한 중거리 프리킥 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던 김진규가 그때와 같은 위치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벗어나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한 차두리 대신 정경호를, 백지훈 대신 김정우를 투입시키며 반전을 노렸지만 김동진이 후반 29분 위험한 플레이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수적 열세에 직면했다.
부상당한 김두현 대신 후반 31분 그라운드를 밟은 조재진이 안정환 대신 중앙공격수로 나서 날카로운 터닝슛을 날려봤지만 이 역시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40분에는 박주영의 슈팅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비수 발을 맞고 높게 떠올랐지만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 아쉬움을 남겼다.
남북통일축구에 이어 정장을 입고 나와 승리를 바랬던 본프레레 감독은 앞으로 계속해서 쏟아질 축구팬들의 비판과 비난, 질타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편 일본은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2-1의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기분좋게 독일행 티켓을 받아들었다.
상암=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