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사이영상' 산타나, '2005 사이영상 후보' 벌리 꺾었다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8.18 12: 15

마크 벌리(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올 시즌 사이영상을 타지 못한다면 그 '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분명해졌다. 배리 지토(오클랜드)가 첫 번째라면 그 다음은 호안 산타나(미네소타)다.
18일(한국시간) US셀룰러필드에서 벌어진 미네소타와 화이트삭스의 3연전 마지막 날 자존심을 걸고 맞붙은 26살 동갑내기 좌완 에이스의 격돌에서 산타나가 완승을 거뒀다. 2회 2사부터 7회까지 16명의 화이트삭스 타자를 연속 범퇴시키는 등 7회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간 산타나는 9회 폴 코너코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두경기 연속 완봉을 놓쳤지만 8⅓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로 12승째(6패)를 따냈다.
벌리는 조금 허무하게 무너졌다. 2회와 4회 매튜 르크로이에게 연타석 솔로홈런을 맞은 뒤 5회 집중 3안타를 허용한 뒤 결정적 보크를 범하고 1루수 코너코의 실책까지 나와 3점을 더 내줬다. 7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6패째(13승).
팀 동료 존 갈랜드와 함께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꼽히는 벌리는 9연승을 달리던 7월초 지토와 연속 선발 맞대결에서 내리 패하며 급브레이크가 걸린 데 이어 '후반기의 사나이' 산타나에게 또 일격을 당했다. 이날 패배로 벌리는 방어율이 3점대(3.07)로 올랐다. 16승의 갈랜드도 최근 보스턴에 난타당하는 등 들쭉날쭉이라 방어율 1점대인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가 사이영상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후반기 13승 무패 행진으로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던 산타나는 올 시즌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7차례 선발 등판에서 5승 1패, 방어율 1.83을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오클랜드전에서 리치 하든과 완투 대결을 벌여 3안타 완봉으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벌리를 무너뜨리며 '에이스를 잡는' 진정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산타나는 탈삼진 10개를 보태 192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지켰다. 또 이닝당 출루허용(WHIP)을 1.02로 낮춰 부상으로 결장 중인 로이 할러데이(토론토.0.96)을 빼곤 아메리칸리그 투수 중 가장 뛰어난 수치를 지켜냈다.
전날(17일) 5시간 9분에 걸친 연장 16회 혈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미네소타는 시카고 원정 3연전을 싹쓸이, 톱타자 스캇 퍼세드닉을 부상으로 잃은 화이트삭스에 시즌 첫 5연패를 안겼다. 화이트삭스는 이날 패배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내줬다. 미네소타는 4연승.
산타나와 벌리가 선발로 맞대결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02년 7월 24일 역시 시카고에서 맞붙어 벌리가 5⅔이닝 10피안타 6실점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아 3⅔이닝 7피안타 8실점한 산타나를 꺾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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