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모두 와일드카드 경쟁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무서운 질주를 거듭해온 오클랜드와 휴스턴이 편안하게 티켓을 따는가 싶더니 양 리그 모두 두 팀이 주춤하는 사이 동부지구 팀들이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내셔널리그에선 18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존 리버의 6이닝 3피안타 2실점 호투를 앞세워 워싱턴 내셔널즈를 4-3으로 꺾고 시카고 컵스에 2-4로 패한 휴스턴과 처음으로 와일드카드 공동 선두(64승56패)가 됐다.
박찬호가 등판했던 주초 샌디에이고와 3연전을 싹쓸이한 필라델피아는 8월 들어 9승 5패, 최근 8경기 6승 2패로 기분좋은 상승세를 타며 와일드카드 공동 선두로 부상했다. 반면 휴스턴은 8월 들어 벌써 세번이나 영패를 당했을 만큼 타선이 물방망이로 전락하며 피츠버그와 시카고 컵스 등 하위권팀과 3연전을 내리 1승2패로 내주며 결국 발목을 잡혔다. 18일 컵스전에서도 휴스턴 타선은 단 3안타로 2점을 뽑는데 그쳤다.
워싱턴이 필라델피아-휴스턴을 불과 0.5게임 차로 추격중이고 플로리다도 1.5게임차로 뒤를 따르고 이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의 임자는 완전히 예측 불허가 됐다. 워싱턴은 최근 콜로라도와 원정 3연전에서 토니 아르마스-존 패터슨-리반 에르난데스로 이어진 선발진이 모두 호투하며 쿠어스필드 사상 원정팀 3연전 최소 실점인 4실점을 기록할 만큼 마운드가 다시 인정세로 돌아섰다.
플로리다도 카를로스 델가도의 복귀로 무기력하기만 하던 타선이 힘을 얻은데다 루키 제이슨 바르가스가 기대 이상 해내주고 돈트렐 윌리스-A.J 버넷-조시 베켓 트리오가 '연승 모드'로 돌아서는 등 투타에서 회복세가 뚜렷하다.
아메리칸리그도 편안하게 선두를 달리던 오클랜드가 4연패로 삐끗하면서 뜻밖의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18일(한국시간) 매카피 칼러시엄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오클랜드는 볼티모어의 임시 선발 에릭 듀보스를 공략하지 못해 꽁꽁 묶인 끝에 3-5로 패했다. 볼티모어와 홈 3연전을 모두 내준 오클랜드는 4연패에 빠졌다. 이날 뉴욕 양키스도 탬파베이에 6-7로 역전패해 그나마 1.5게임차를 유지했을 뿐이다.
오클랜드의 문제는 극심한 빈타다. 5월말 이후 석 달만에 4연패에 빠진 오클랜드는 이날 경기까지 최근 9게임에서 5회 이전 득점이 단 2점에 그치고 있다. 최근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 등 최약체와 6연전을 쓸어담으면 승수를 챙긴 클리블랜드와 3게임차, 연장 16회 혈전을 승리로 이끄는 등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3연전을 쓸어담으면 최근 6승 1패의 상승세를 탄 미네소타와도 4게임차에 불과하다.
오클랜드는 19일 하루를 쉬고 20일부터 캔자스시티-디트로이트 등 약체 팀들을 만나 한숨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재럿 라이트, 랜디 존슨의 가세로 마운드가 회복되는가 싶었던 양키스는 불펜이 삐걱대기 시작,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지구 라이벌 토론토로 이어지는 7연전이 걱정스럽다. 오클랜드가 양키스의 추격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말 경기들이 주목된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