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커넥션'을 뚫어라. 순항하던 지바롯데 마린스 이승엽(29)에게 작은 '위협'이 하나 다가왔다. 아직은 대수롭지 않게 보이나 방심하단 시즌 개막 무렵 당했던 낭패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 다름아닌 파스쿠치의 등장이 그것이다. 파스쿠치는 지난 9일 베니 아그바야니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1군으로 승격됐다. 그리고 파스쿠치는 복귀 후 7경기에서 28타수 15안타(타율 .536)의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다 2경기 연속 포함 최근 5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따라서 4타자 중 한 명은 반드시 2군에 가야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물론 퍼시픽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그 동안 이승엽이 쌓아온 공헌도를 고려해 볼 때 객관적으로 파스쿠치는 역부족이다. 만에 하나 밸런타인 감독이 파스쿠치를 잔류시킨다 하더라도 프랑코나 베니가 2군에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이승엽은 타율은 2할 6푼 2리지만 홈런(22개)과 장타율(.563)이 팀 내 1위다. 여기다 타점(64점)도 베니에 이어 2위다. 베니가 현재 1군에 없는 점을 고려하면 앞지르기는 시간 문제다. 그러나 8월 들어 홈런이 하나도 터지지 않고 있고 타율은 2할 3푼 3리에 그치고 있다. 사실 결정적일 때 홈런이나 적시타가 나와줘서 그렇지 이승엽의 타율은 5월에 3할 6푼 6리를 기록한 걸 빼고는 이후 어떤 달도 2할 5푼을 넘게 치지 못했다. 특히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나가곤 있으나 최근 3경기에선 삼진을 5개나 당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승엽이 롯데의 간판 용병이란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실제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타이론 우즈(주니치)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와 함께 이승엽을 아시아리그 출신 용병 성공 사례로 꼽고 세 팀에 대해 벤치 마킹을 시도할 정도다. 그러나 비슷한 실력이라면 이승엽이 밸런타인 커넥션이란 변수에 당할 수도 있다. 프랑코 아그바야니 파스쿠치는 모두 메이저리그 물을 먹은 선수들로 밸런타인 감독이 영입에 거의 직접적으로 개입한 타자들이기 때문이다. 롯데를 포스트시즌에 사실상 올려놓았다고 해서, 그래서 구단이 계약 연장을 제의할 의사가 있다고 해서 이승엽의 2005시즌을 '성공'으로 단정짓기엔 아직 이르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