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팬들, '20일 누구 경기를 봐야 하나'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18 14: 57

즐거운 고민이다. 경기를 봐야하는 팬들은 물론 경기를 방영해 팬들에게 보여줘야하는 쪽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30일에 이어 사상 2번째로 한국인 빅리거 선발 3총사인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서재응(28.뉴욕 메츠)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20일(이하 한국시간) 동시에 출격하면서 팬들과 중계방송사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
팬들이야 세 선수의 등판 경기를 모두 보며 즐길 수 있기를 바라지만 일단 박찬호와 서재응의 경기가 비슷한 시간대여서 한꺼번에 볼 수가 없다. 가장 먼저 등판하는 투수는 오전 6시 5분 쿠어스필드 홈구장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시즌 5승 사냥에 나서는 김병현이다. 그 다음으로 역시 시즌 5승에 도전하는 '나이스 가이' 서재응이 오전 8시10분 셰이스타디움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맞아 선발 등판한다.
그리고 오전 8시 35분에는 박찬호가 터너필드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등판, 시즌 10승에 재도전한다. 이처럼 3명의 한국인 선발 투수들이 동시에 출격하는 것은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도 빈번할 전망이다. 5일 선발 로테이션 일정에 따라 등판주기가 결정되므로 종종 동시에 출장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팬들 못지 않게 경기를 국내 팬들에게 전달하는 중계사도 스케줄 짜기가 여간 힘들지 않게 됐다. 2시간 간격으로 방송을 자를 수만 있다면 김병현과 박찬호 내지는 김병현과 서재응 경기를 엮어서 볼 수도 있지만 야구 경기는 최소한 2시간 30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연달아 방송하기가 쉽지 않다. 2시간이면 선발 투수들은 대부분 책임량을 채운 7회 정도를 소화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을 던질 수도 있어 연속 방송은 무리가 따른다. 시간대가 겹치는 경우는 무조건 한 경기는 생중계를 하지 못하고 나중에 녹화방송만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빅리그 경기를 중계하는 곳은 케이블 방송인 Xports TV와 슈퍼액션, 그리고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이다. 중계방송쪽에서는 그래도 한국인 빅리거 1호로 선구자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 경기를 중심으로 편성한다고 볼 때 김병현과 서재응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지금의 일정을 감안하면 박찬호와 동시간대인 서재응의 경기가 녹화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최근 한국인 선발투수 중에선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서재응의 팬들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과연 중계사에서 어떤 스케줄로 세 선수의 경기를 모두 보여줄 수 있는 묘안을 짜낼지 주목된다. 토요일 아침 나란히 출격하는 한국인 선발 3총사가 승전보로 팬들에게 즐거운 주말 선물을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