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후반기 첫 홈런이 터졌다. 그것도 자신의 29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125m짜리 큼직한 아치였다.
지바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18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23호 홈런을 터트렸다. 롯데가 0-1로 끌려가며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던 5회 이승엽이 선두타자로 나왔다. 그 때까지 안타 2개만을 허용하며 호투하던 세이부 우완 선발 미야코시가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직구로 승부를 건 찰나, 이승엽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인보이스 세이부돔 백스크린 하단을 때렸다. 동점 솔로 홈런.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7월 20일 니혼햄과 원정경기(삿포로돔) 이후 17경기 65타석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최근 7연속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이날은 이승엽의 생일이기도 해서 더욱 의미가 컸다. 이승엽은 1976년 8월 18일 생이다. 이를 알고 있는 롯데 팬들은 인보이스 세이부돔 외야 좌측 스탠드에서 응원을 보내는 동안 이승엽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한글 현수막을 펼치기도 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인보이스 세이부돔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5일 시즌 1호 홈런도 여기에서 나왔고 7월 12일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한 장소 역시 인보이스 세이부돔이었다. 18일 홈런까지 모두 4개를 기록했으며 3연전 동안 꼭 한 번은 홈런을 날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승엽은 롯데 마린스 홈페이지를 통해 “생일날 홈런을 친 것은 우연인 것 같다. 0-1로 뒤지고 있다 동점 홈런으로 추격 분위기를 만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3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기 전에도 3구째 친 타구가 우측 외야 폴 바깥에 떨어지는 큼직한 것이어서 이날 홈런을 예감케 했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상대 투수 우완 오노데라)로 아웃된 이승엽은 8회 2사 후 대타 가키우치로 교체됐다. 4-4 동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지만 마운드에 좌완 호시노가 있다는 것이 이유로 보였다.
이승엽은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로 시즌 타율이 전날 보다 1리 오른 2할6푼3리(312타수 82안타)가 됐다. 시즌 65타점, 53득점.
경기는 4-4 동점이던 연장 12회 세이부 선두 타자 대타 페르난데스가 롯데 마무리 고바야시로부터 끝내기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려 세이부의 5-4 승리로 끝났다.
한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오릭스전에서는 원정팀 오릭스가 8-1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릭스는 52승 4무 52패로 시즌 승률 5할을 달성하며 리그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리그 선두 소프트뱅크와 롯데의 승차는 4.5게임차가 유지됐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 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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