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외국인 감독, ‘마의 13개월’
OSEN U05000293 기자
발행 2005.08.19 11: 15

2002 한ㆍ일 월드컵 직전 시점부터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끈 외국인 감독은 거스 히딩크(59)를 비롯해 움베르투 코엘류(55), 그리고 지금 지휘봉을 잡고 있는 요하네스 본프레레(59) 등 3명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감독은 '13개월'이 고비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ㆍ일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은 명장 히딩크 감독도 부임 후 13개월째에 낙마의 위험에 처했다.
2001년 1월부터 대표팀과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히딩크 감독은 골드컵에서 미국과 캐나다에 연패하고 남미 전지훈련에서 참담한 결과를 낳자 2002년 2월부터 '히딩크 때리기'가 시작됐다. 당시 히딩크호 역시 골문은 열리지 않고 수비진은 너무 쉽게 뚫리며 경기 운영 또한 너무나 답답했다. 오죽했으면 히딩크 감독조차 "16강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까지 했을까.
하지만 당시 월드컵이 불과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히딩크 감독을 경질하기가 어려웠고, '마의 13개월'을 넘긴 히딩크 감독은 결국 한ㆍ일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일궈냈다.
코엘류 감독은 1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포르투갈을 유럽축구선수권에서 4강으로 이끈 명장 코엘류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한 것은 2003년 2월. 포르투갈 특유의 빠른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지만 히딩크 감독 부임 때보다 못한 지원으로 팀 조직력을 다질 시간을 갖지 못했고 몰디브와 득점없이 비기고 '오만 쇼크'까지 당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결국 2004년 4월초 자리를 털었다.
이후 본프레레 감독이 2004년 7월부터 그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꼴찌 충격과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0-1로 지면서 '경질 위기'로 내몰렸다. 그 역시 부임한지 13개월만이다.
본프레레 감독이 코엘류 감독에 이어 '마의 1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낙마하게 될 지, 아니면 위기를 벗어나 자신의 소망대로 '시간'을 더 얻게될 지 두고볼 일이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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