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완 경헌호(28)가 올시즌 LG의 3번째 마무리로 사실상 낙점됐다.
이순철 LG 감독은 최근 현대와의 3연전 가운데 승리한 두 경기에서 경헌호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그리고 경헌호는 이 두 경기에서 전부 무실점을 기록, 일단 첫 테스트를 통과했다. 특히 지난 16일엔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표면적으론 신윤호-장문석의 마무리 전환 실패로 대안이 없어 그 자리를 '주은' 듯 보이지만 실제 경헌호는 지난해 말부터 이 감독이 염두에 두고 있던 '카드'였다. 이 감독은 작년말 호주 시드니 전훈에 들어가기 전부터 "마무리는 진필중, 신윤호, 경헌호를 경쟁시켜서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때부터 이미 진필중의 선발 전환을 굳히고 있었기에 실질적으론 경헌호와 신윤호의 싸움이었다.
이 감독은 호주 전훈까지는 경헌호에게 마무리 등판을 시키면서 테스트를 했으나 일본 오키나와 전훈을 거치면서 신윤호로 마무리를 최종 낙착했다. 경헌호가 못 던졌다기보다는 당시부터 150km 구속의 공을 뿌려대는 신윤호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서였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후 시즌이 한창일 때, "경헌호는 커브가 너무 좋다. 그래서 무조건 마무리로 쓰려 했는데 직구 스피드가 안나온다. '허리가 아프냐'고 물어보면 또 아니라고 한다"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어찌됐든 LG 마운드 사정상, 돌발 상황만 없다면 경헌호가 시즌 남은 경기 마무리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4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해도 내년 시즌을 생각한다면 경헌호나 LG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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