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야속하시지'.
롯데가 얄궂은 비 때문에 땅을 쳤다. 아웃카운트 2개만 더 잡으면 강우 콜드게임이 가능한 상황에서 쏟아진 폭우로 4-1 석점차 리드를 노게임으로 날려버렸다.
1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홈경기에서 롯데는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해서 두산 선발 랜들을 공략했다. 0-1로 뒤지던 2회말 1사 후 박연수가 우전안타, 박정준이 좌전안타를 날리고 최기문이 몸에 맞는 공을 골라 만든 2사 만루에서 박기혁이 랜들의 높게 몰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2타점 역전 2루타를 터뜨렸다.
롯데는 곧이은 3회에도 4안타로 두점을 보탰다. 볼넷을 골라나간 신명철이 2루를 훔쳐 랜들-홍성흔 배터리를 흔든 뒤 1사 3루에서 이대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박연수가 연타석 안타로 뒤를 받쳐 2사 1, 2루에선 박정준이 우익선상 2루타로 2루 주자 이대호를 불러들였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4회까지 2안타만 허용하는 호투로 타선 지원에 화답했다.
하지만 문제는 마운드도 방망이도 아닌 하늘이었다. 3회부터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3회말 롯데 공격 도중, 4회초 두산이 공격을 시작하자마자 두차례 경기가 중단됐다 속개됐고 5회 또다시 폭우가 퍼부어 5회초 두산 공격 1사 1, 3루 임재철 타석 직전인 오후 8시 20분 세번째로 우천 중단이 됐다.
30분이 지나도록 비가 잦아들지 않아 결국 8시 51분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홈구단 롯데는 경기가 중단될 때마다 부지런히 홈플레이트와 마운드,베이스에 방수포를 깔았지만 주변으로 흥건하게 물 웅덩이가 만들어질 만큼 많은 비가 쏟아졌다.
롯데로선 아웃카운트 두 개만 더 잡았어도 손에 넣을 수도 있었던 승리를 날리는 순간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칙에 따르면 ①5회를 끝냈을 때 ②5회초를 끝마쳤을 때 또는 5회말 공격중 종료를 선고한 경기로 홈팀이 원정팀보다 앞서고 있었을 때 ③5회말 공격중에 홈팀이 득점해 원정팀과 동점을 이뤘을 때 종료를 선언했을 때 등 세가지 경우에 강우 콜드게임을 선언할 수 있다.
'5분만 더 늦게 쏟아졌어도…'. 기분 좋은 초반 득점으로 최근 4연패 탈출을 기대했던 양상문 롯데 감독은 밤새 쓰린 속을 달래야할 것 같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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