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프라이어를 11구째 삼진 처리
OSEN U05000293 기자
발행 2005.08.20 08: 06

콜로라도 로키스의 김병현(26)이 20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의 '영건' 마크 프라이어(25)와 타석에서도 접전을 펼쳤다.
둘의 대결 중 가장 혈투를 벌인 것은 4회초 2사 2루에서 프라이어의 타석때였다. 김병현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데 이어 2구 볼, 그리고 3구 파울볼로 볼카운트를 2-1으로 유리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프라이어의 만만치 않은 방망이 솜씨는 이후부터 빛이 났다.
프라이어는 4구째를 파울볼로 걷어낸데 이어 5구 볼을 거른 뒤 6구째부터 5개를 연속으로 파울볼을 만들어내며 끈덕지게 맞섰다. 프라이어가 김병현의 거의 모든 구질에 대해 방망이에 맞히며 파울볼을 만들어내자 포수 대니 아르도엥이 마운드로 달려나와 김병현과 의논을 나누기도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김병현은 11구째 89마일짜리(143km)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삼진으로 처리, 긴 승부를 마감했다. 김병현은 프라이어가 헛스윙으로 물러나자 '아이고 내가 졌다'는 식으로 두 팔을 들어 올려 보이며 웃음을 짓었다. 김병현으로선 삼진으로 승리를 거두며 이닝을 마쳤지만 타선에서 가장 공격력이 약한 투수를 상대로 11구까지 가며 투구수를 허비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프라이어는 타율이 2할1푼2리로 투수치고는 수준급의 방망이 실력을 갖추고 있다.
프라이어 못지않게 김병현도 이전 타석인 2회 1사 1, 2루에서 프라이어를 물고 늘어진 끝에 보내기번트를 성공하는 등 프라이어를 먼저 괴롭혔다. 김병현은 프라이어의 유인구에 속지 않고 볼카운트를 1-3으로 유리하게 이끈 뒤 5구째를 3루 라인선상으로 굴러가는 멋진 보내기 번트를 만들어냈다.
김병현과 프라이어로선 타석에서는 '장군멍군'의 무승부를 기록한 셈이다.
프라이어는 6회 구원투수인 호세 아세베도를 상대로 2루타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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