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8이닝 무실점 완벽투-시즌 5승 눈앞(1보)
OSEN U05000163 기자
발행 2005.08.20 10: 31

'이보다 더 잘 던질 수는 없다'.
뉴욕 메츠 서재응(28)이 선발 자리를 뺐을지 모를 스티브 트랙슬이 보는 앞에서 8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이날 셰이 스타디움을 찾은 한국팬들이 내건 플래카드 '마운드의 제왕'이란 수식어 외엔 달리 다른 찬사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인상적인 역투였다.
서재응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셰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 2볼넷 무실점 5탈삼진의 나무랄 데 없는 역투를 펼쳤다. 이날 호투로 서재응은 빅리그 복귀 이후 3차례 등판에서 23⅓이닝을 던지면서 단 1점만 내주는 '초 특급투'를 이어갔다. 아울러 시즌 방어율도 1.09까지 낮췄다. 재활 등판을 마친 트랙슬의 빅리그 합류로 또 다시 선발진 잔류를 위한 '심판대'에 오른 서재응은 이로써 "(트랙슬의 복귀에 관계없이) 자신있게 던지는 서재응에게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윌리 랜돌프 메츠 감독의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날 구심을 맡은 브루스 포임이 바깥쪽 높은 코스에 인색한 판정을 내리면서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1회 14개의 공 가운데 (타자들이 친 공을 포함해) 스트라이크는 5개에 불과했다.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공은 1개 뿐이었다. 그러나 2사 후 3번 닉 존슨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 호세 기옌을 3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잡고, 고비를 넘어았다.
서재응은 2회에도 선두타자 프레스턴 윌슨에게 좌익 선상 안쪽에 살짝 들어오는 2루타를 맞고, 브라이언 슈나이더의 진루타 다음 비니 카스티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여기서 8번 제이미 캐롤에게 88마일짜리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9번 투수 존 패터슨도 우익수 플라이로 솎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1,2회 컨트롤을 조율하고, 위기를 돌파한 다음부터는 거칠 게 없었다. 4회 윌슨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걸 제외하고는 7회 원 아웃까지 전부 범타처리했다. 7회 1사 후 윌슨에게 또 다시 빗맞은 바가지성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6번 슈나이더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메츠 타선은 6회까지 워싱턴 선발 패터슨을 상대로 1회 더블스틸 포함 도루를 4개나 뽑아냈으나 좀처럼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7회 말 1사 후 포수 라몬 카스트로가 좌익선상 2루타를 쳐냈고, 8번 빅터 디아즈가 우중간 적시타를 쳐내 0의 행진을 깼다.
그리고 랜돌프 감독은 7회까지 92개를 던진 서재응을 8회초에도 올렸다. 그러나 우익수 디아즈가 선두타자 카스티야의 잡을 수 있는 우익수 플라이를 떨구는 바람에 무사 2루의 대위기에 몰렸다. 캐롤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 여기서 서재응은 9번 대타 카를로스 바에르가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1사 1,3루까지 몰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서재응의 피칭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톱타자 윌커슨을 상대로 두 차례나 88마일을 찍었고, 볼 카운트 2-1에서 승부구로 87마일짜리 몸쪽 직구로 정면승부,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서재응은 2번 호세 비드로까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다음, 승리를 확신하는 사자후를 내지르고 당당히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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