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샌디에이고)가 5⅓이닝 5실점으로 불안한 투구를 했지만 무려 20안타를 쏟아부은 팀 타선의 화끈한 지원 덕에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20일(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두 경기 내리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4회에만 집중 6득점하는 등 20안타로 12점으로 대폭발한 덕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시즌 10승째(6패)로 LA 다저스 마지막 해인 지난 2001년 이후 4년만에 시즌 10승,메이저리그 데뷔후 6번째 시즌 두자리 승수를 달성했다.
출발부터 썩 좋지 않았다. 1회 톱타자 라파엘 퍼칼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마커스 자일스를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러브로 유격수 병살타 처리, 한숨을 돌렸다. 이어 '천적' 치퍼 존스에게 던진 유인구들이 모두 빗나가며 볼넷을 내보냈지만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 앤드루 존스를 1루수 플라이로 잡아 첫 이닝을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1-0으로 앞서던 2회는 간단치가 않았다. 선두타자 애덤 라로시에게 93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얻어맞아 우중간 안타를 내준 뒤 애틀랜타의 '보물' 신인 제프 프랭코어에게 던진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려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허용했다.
켈리 존슨-브라이언 맥캔으로 이어지는 애틀랜타의 신인 타자 두명을 헛스윙 삼진과 1루앞 땅볼로 잡았지만 투수 마이크 햄튼을 풀 카운트에서 몸에 맞힌 게 화근이 됐다. 2사 만루에서 퍼칼에게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주자 일소 역전 2루타를 맞았다. 92마일의 바깥쪽 빠른 공을 퍼칼이 재치있게 밀어쳐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고 퍼칼이 2루를 지나쳤다 아웃되는 바람에 이닝이 마감됐다.
흔들리는 박찬호를 샌디에이고 타선이 화끈한 타선 지원으로 잡아준게 반전의 계기가 됐다. 3회 브라이언 자일스의 2루타와 라이언 클레스코의 적시타로 한점차로 따라붙은 샌디에이고는 4회 애틀랜타 선발 마이크 햄튼을 샌드백처럼 두들기며 타자일순, 6점을 뽑는 폭발력을 보였다. 미겔 올리보의 선제 2루타를 신호탄으로 로버트 픽-마크 로레타-브라이언 자일스가 3연속 안타를 터뜨려 햄튼을 강판시켰고 조 란다가 바뀐 투수 짐 브라워를 스리런 홈런으로 두들겨 순식간에 8-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타자들이 편안한 리드를 주자 박찬호도 안정을 찾았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모두 스피드와 움직임이 썩 좋지 않아 얻어맞자 커브와 슬러브 빈도를 높이며 분위기를 바꾼게 주효했다. 3회 브라이언 자일스와 앤드루 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박찬호는 4회 프랭코어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내야 땅볼과 내야 플라이로 잡아 무실점으로 한 고비를 더 넘었다.
자신감을 되찾은 박찬호는 5회부터 다시 빠른 공으로 승부를 걸기 시작했고 자일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5회는 삼자범퇴시켰지만 6회 다시 위기에 몰렸다. 선두 타자 치퍼 존스를 걸어내보낸 뒤 애덤 라로시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9-3으로 앞선 가운데 1사 1,2루에서 강판됐다. 초반에 공을 많이 던져 투구수가 102개나 돼 브루스 보치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공을 건네받았다.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낼려갔지만 다음 투수 크리스 해몬드가 프랭코어와 대타 훌리오 프랑코에게 잇달아 적시타를 맞아 박찬호의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박찬호가 내려간 뒤로도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불붙은 방망이를 휘둘러대 박찬호의 샌디에이고 이적후 2승째(1패)를 지켜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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