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1패,'코리언 데이' 빛났다
OSEN U05000293 기자
발행 2005.08.20 12: 13

이제 서재응(28. 뉴욕 메츠)에게도 '코리언 특급'이라는 칭호를 붙여줘야 할 것 같다. 메이저리그 사상 두 번째로 한국인 투수 3명이 동시에 선발 등판한 20일(한국시간) 서재응이 8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5승째를 따냈고 박찬호(32. 샌디에이고)도 5⅓이닝 5실점했지만 화끈한 타선 지원으로 4년만에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막내 김병현(26.콜로라도)이 4⅔이닝 4실점으로 시즌 10패째를 당한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완벽한 투구, 빛나는 승리(서재응)=홈구장 셰이스타디움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맞은 서재응은 8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존 패터슨과 팽팽한 투수전을 1-0 승리로 이끌며 시즌 5승째(1패)를 따냈다. 지난 7일 빅리그 복귀 이후 3차례 등판에서 23⅓이닝을 던지면서 단 1점만 내주는 '초 특급투' 행진. 4연승에 홈 경기 4승 무패를 달리며 시즌 방어율도 1.35에서 1.09로 낮췄다.
6회까지 안타 두 개만 내주는 서재응의 철벽투에 좀처럼 화답하지 못하던 메츠 타선은 7회 말 라몬 카스트로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어 빅터 디아즈가 우중간 적시타를 쳐내 0의 행진을 깼다. 서재응은 8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우익수 실책성 2루타를 맞아 1사 1, 3루에 몰렸지만 브래드 윌커슨을 스탠딩 삼진, 호세 비드로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완벽투의 대미를 장식했다. 110개를 던진 서재응은 8회말 대타로 교체됐고 마무리 브래든 루퍼가 9회초를 잘 막아 1-0 승리를 지켜냈다.
불안한 초반, 행운의 승리(박찬호)=터너필드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찾아간 박찬호는 경기 초반 썩 좋지 못했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모두 스피드와 컨트롤이 신통치 않아 초반부터 얻어맞았다. 2회초 좌전 적시타로 내셔널리그 복귀 후 첫 타점을 올린 박찬호는 곧이은 2회말 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애덤 라로시와 제프 프랭코어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투수 마이크 햄튼을 몸에 맞혀 2사 만루에서 라파엘 퍼칼에게 주자 일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타선은 텍사스 타자들처럼 화끈하게 박찬호의 뒤를 밀었다. 4회 애틀랜타 선발 마이크 햄튼을 샌드백처럼 두들기며 타자일순 6득점,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고 박찬호가 5회 두 점을 더 주고 내려간 뒤 9-7까지 점수차가 좁혀졌지만 8회 대타 마이크 스위니가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20안타 12득점으로 애틀랜타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박찬호는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두 경기 내리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지만 승리 투수가 됐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2승째(1패), 시즌 10승째(6패)로 LA 다저스 마지막 해인 2001년(15승 11패) 이후 4년만에 두 자리 승수를 이뤘지만 방어율은 6점대(6.07)로 솟았다.
계속된 난조, 두 자릿수 패전(김병현)=세 명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김병현이 5회를 못 넘기고 패전 투수가 돼 '한국인 투수 3명 동시 선발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전에서 마크 프라이어와 선발 맞대결한 김병현은 초반부터 컵스 좌타자들에게 집중타를 맞으며 4⅔이닝 5피안타 5볼넷 3탈삼진 4실점, 지난 14일 워싱턴전(5이닝 6실점)에 이어 연패에 빠졌다. 시즌 10패째(3승). 방어율은 5.43으로 올라갔다.
1회 제로미 버니츠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준 김병현은 1-1 동점이던 4회 버니츠에게 또다시 우전안타를 허용한게 빌미가 돼 한점을 더 줬고 5회엔 토드 워커에게 솔로홈런, 아라미스 라미레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은 뒤 2사 1,2루에서 강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같은날 선발승을 따낸 건 이번이 올해 들어 두 번째, 통산 3번째다. 지난해 4월 30일 김병현(당시 보스턴)이 탬파베이전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던 날, 서재응은 LA 다저스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3연패 끝에 역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 4월 24일엔 박찬호(당시 텍사스)가 뉴욕 양키스 강타선을 6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고 2승째를 거둘 때 서재응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일본인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 대신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6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 20일 동시 선발 출격 한국인 투수 등판 결과
서재응= 8 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시즌 5승(1패)-방어율 1.09
박찬호=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 -시즌 10승(6패)-방어율 6.07
김병현=4⅔이닝 5피안타 5볼넷 3탈삼진 4실점 -시즌 10패(3승)-방어율 5.43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