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11-3으로 LG에 크게 앞서던 8회말. 일찌감치 승부가 갈려 김이 빠져있던 잠실구장에 갑자기 관중들의 함성이 들렸다. 다름아닌 조성민(32)이 등판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8월 15일 데뷔전에서 첫 승을 따낸 이래 두 번째 등판이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인데다 "2경기에 한 번 꼴로 등판시키겠다"고 김인식 한화 감독이 경기 전 밝힌 바 있기에 7회말 몸을 풀 때부터 등판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마운드에 오른 조성민은 첫 타자 권용관을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그러자 3루측 한화 응원석에서는 "조성민"을 연호하면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권용관을 상대로 던진 5구째 직구는 시속 139km를 찍었다. 지난 15일 최고 137km를 던진 바 있었는데 최고 구속이었다. 이어 조성민은 다음 타자 정의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우익수 고동진의 어설픈 타구 처리 탓에 2루타가 되고 말았다. 다음타자는 LG의 4번타자 박용택. 조성민은 7구까지 가는 풀 카운트 승부를 벌여 129km짜리 바깥쪽 높은 유인하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관록을 발휘했다. 그리고 5번 최동수마저 볼 카운트 2-1에서 3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8회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20개. 한화는 9회부터는 윤근영을 올려 경기를 마쳤다. 조성민은 13-4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첫 번째 등판보다 밸런스도 좋았고, 손끝의 느낌이 좋았다. 더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피드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운동해야 하지 않겠나. 지금 140km 이상은 안 나올거다"라고 말하면서도 "밸런스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힘찬 어조로 소감을 밝혔다. 잠실=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