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에 서재응이 있다면 두산 베어스엔 다니엘 리오스(33)가 있다. 두산 이적 후 '용병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은 리오스(33)가 완벽한 8월을 만들어가고 있다. 20일 사직구장 롯데전에서 토종 최고 에이스 손민한과 맞붙은 리오스는 1회 안타 2개에 실책까지 두 개 겹쳐 삐걱이며 출발했는데도 무너져내리지 않았다. 초반 고비를 1실점으로 넘긴 리오스는 3회부터 13타자 연속 무안타, 4회부턴 9타자 연속 범퇴를 기록하며 팀 타선에 '마운드는 걱정 없다'는 메시지를 날렸다. 9회 마운드를 이재영에게 넘겨줄 때까지 29명의 타자를 상대한 가운데 탈삼진 7개에 내야땅볼이 14차례에 내야 플라이가 2개. 외야로 넘어간 공은 5개에 불과했을 만큼 완벽하게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6회 야수들의 잇단 실책이 터져나오자 더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내린 건 손민한이었다. 지난달 기아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리오스가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에이스라는 칭호가 어색하지 않다. 이날 롯데전까지 이적 후 7차례 선발 등판에서 5승 1패, 방어율 1.06. 승리를 따낸 5경기중 4경기가 무실점 또는 무자책이고 나머지 한 경기도 1실점이다. 기아에서 보낸 시즌 전반 6승 10패, 방어율 5.23으로 헤매던 모습은 간 곳이 없다. 특히 8월 등판 성적은 가히 '서재응급'이다. 지난 4일 LG전 7이닝 1실점에 이어 9일 현대전 8이닝 무실점, 15일 SK전 8이닝 2실점과 이날 롯데전 8이닝 1실점(비자책)까지 31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3자책점만 허용했다. 이 기간 방어율은 0.87. 4경기 모두 7이닝 이상을 버티고 2실점 이내로 막아 퀄리티스타트 그 이상의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현대전에서 외국인 투수론 처음으로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리오스는 롯데전 승리로 한국 프로야구 용병 투수 최다승 기록을 52승으로 늘렸다. 리오스는 "4년 동안 뛰었지만 한국은 어려운 곳이다. 여기서 4년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여전히 겸손하지만 20승을 향해 달려가던 손민한을 가로막은 그를 훼방놓을 사람은 이제 거의 없어보인다. 역대 최고 용병 타자 타이론 우즈를 보유했던 두산은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가 트라이아웃에서 자유 계약으로 바뀐 뒤 단 한번도 외국을 나가지 않은 유일한 구단이다. '외국인 선수를 데리러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거듭 보물을 건져내는 두산의 재주가 신기할 따름이다. 이종민 기자 mi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