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구팬들로부터 강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이 감독이 프로축구 올스타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사우디 아라비아와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호텔에서 두문불출하던 본프레레 감독은 21일 2005 삼성 하우젠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나타나 경기를 관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측은 "본프레레 감독에게 초청장을 보냈지만 최근 여론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경기장을 찾아줘서 고맙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본프레레 감독이 전광판에 비춰지자 어김없이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한편 본프레레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에서 (거취에 대한) 어떠한 얘기도 나에게 해오지 않았고 스스로 물러날 생각도 없다"며 "결과를 놓고 생각해보니 대표팀의 조직력을 키울 시간이 부족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정경호, 헛다리 짚기에 헹가레까지
남부 올스타로 뽑힌 광주 상무의 정경호가 전반에만 두 차례의 색다른 경험을 했다.
이날 정경호는 전반 18분 중부 올스타팀의 왼쪽을 침투해 수비수를 제치는 과정에서 이영표(PSV 아인트호벤)를 연상케하는 헛다리 짚기를 선보여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경호는 또 1-1 동점이던 전반 38분에는 이동국의 2-1 역전골을 어시스트한 뒤 이동국 등 동료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는 이색 골 세레머니를 선보여 즐거움을 더했다.
정경호는 그러나 2-1로 앞서던 전반 43분 중부팀 골키퍼 이운재를 제치고 골 에이리어 왼쪽 근처에서 슈팅을 했지만 각도가 좁았던 탓으로 아쉽게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말았다.
"골 아니었어?" 안타까운 탄식
1-1 동점이던 전반 31분 중부 올스타 김은중(FC 서울)이 골을 성공시켰으나 슛에 앞서 김은중의 파울이 나와 노골이 선언됐다.
팀 동료의 패스를 받은 김은중이 수비수의 집중 마크를 뚫고 슈팅을 날린 것이 남부 올스타팀 골키퍼 김병지 옆을 스치는 골로 연결됐지만 김은중의 반칙이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경기장에는 골을 축하하는 음악까지 흘러나와 신나는 골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던 김은중은 주심의 판정을 보곤 아쉬운 표정으로 다시 경기에 임했다.
김병지-백지훈, 롱슛 컨테스트 공동 우승
포항의 골키퍼 김병지와 FC 서울의 '젊은 피' 백지훈이 롱슛 컨테스트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김병지와 백지훈은 올스타전 전반전이 끝난 뒤 하프타임에 가진 롱슛 컨테스트에서 40m에서 시작해 65m 결승전까지 함께 올라갔지만 한차례 가진 연장전을 포함해 2번의 시도에서 모두 실패, 공동 우승자로 결정됐다.
이날 롱슛 컨테스트의 룰은 바운드가 된 뒤 들어간 공은 인정되지 않았지만 골대를 맞고 들어간 공은 골로 인정되는 것이었다.
남부팀 골 세리머니 '황선홍 패러디'
남부 올스타팀이 황선홍 전남 코치의 골 세리머니를 패러디해 화제를 낳았다.
남부 올스타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19분 윤정환의 코너킥으로 산토스가 동점 헤딩골을 넣자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폴란드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황선홍처럼 허정무 남부 올스타팀 감독에게 달려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남부팀이 MVP 타면 휴대폰 산다"
남부 올스타팀의 선수들이 최우수선수(MVP)를 탈 경우 그 상금으로 선수 전원이 핸드폰을 구매하겠다고 경기전 미리 밝혀 눈길을 끌었다.
MVP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모두 1000만원으로 남부 올스타팀 선수들은 "우리 중 한명이 MVP를 수상할 경우 MVP 상금으로 핸드폰을 공동으로 구매해 나눠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암=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