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세월의 무게는 이기지 못하는 것인가.
'제구력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39)가 올 시즌 10번째 패배를 당했다. 시카고 컵스의 매덕스는 22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 6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4회부터 구원투수로 나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선우(28)가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공교롭게도 최근 매덕스가 당한 2번의 패배는 서재응과 김선우에게 당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하다 생애 첫 패배를 당해 시즌 전적 10승10패를 기록한 매덕스는 18년 연속 15승 달성 이라는 목표에 큰 차질을 빚게됐다.
지난 1986년 시카고 컵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래 3년차이던 8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덕스는 매해 최소 15승 이상을 따내며 통산 315승을 거둬 명예의 전당 티켓을 사실상 따낸,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하지만 앞으로 6번 내지 7번 정도 선발 출전이 남아있는 가운데 5승을 추가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15승 고지 돌파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패배로 매덕스의 방어율은 4.56으로 껑충 치솟아 2년 연속 4점대 방어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에도 매덕스는 87년 이후 처음으로 3점대 방어율에 진입하지 못하고 4.02를 기록한 바 있다.
자로 잰 듯한 컨트롤과 현란한 볼 끝의 움직임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던 매덕스는 1990년대 초부터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92, 93년에는 2년 연속 20승 고지를 돌파했고, 94, 95년에는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쳐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12년간 정들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떠나 지난해부터 친정팀 컵스로 복귀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매덕스는 올 시즌 9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매덕스는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 은퇴설을 일축하고 내년 시즌에도 현역을 활약할 것임을 장담했다. 그러나 컵스가 또 다시 매덕스와 재계약을 체결할 지는 미지수다.
과연 매덕스가 남은 선발 등판에서 5승을 추가하는 '마술'을 부리게 될 지 지켜보자.
로스앤젤레스=손지석 통신원 andre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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