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국 선수들 메이저리그 오려면 100만달러 아래로 연봉을 받고는 오지 마라".
얼마 전 구대성(37.뉴욕 메츠)이 OSEN과 인터뷰에서 던진 이 한마디는 국내 팬들에게 많은 논란을 불러왔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정확히 예견한 셈이 됐다.
구대성의 말엔 여러가지 뜻이 담겨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연봉이 적으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메이저리그의 냉엄한 생리를 빗댄 말이었을 것이다. 서재응에게 자리를 뺏긴 스티브 트랙슬이 연봉 670만달러짜리 거물이 아니었다면 트레이드가 돼도 벌써 됐을 것이다. 물론 돈의 논리보다 앞서는 건 실력이다.
22일(한국시간)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로 내려간 구대성은 메츠 입단 이후 스프링캠프부터 지금까지 '40만달러짜리 용병'의 설움을 톡톡히 겪어야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 때부터 뉴욕 지역 언론은 '몸값이 적은 구대성이 탈락한다'는 말을 흘렸다. 메츠로선 구대성의 몸값이 적은 데다 그나마 '분리 계약(split contract)'이기 때문에 어떻게 처리하든 부담을 느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분리계약은 메이저리그 잔류 여부에 관계 없이 약속된 연봉을 다 받는 게 아니라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경우 따로 연봉을 계산해 받는 계약이다. 구대성이 큰 돈을 받지도 못하면서 분리계약을 한 건 지금은 결별한 구대성 에이전트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어쨌든 구대성은 언제가 될지 모를 메이저리그 복귀까지 계약서에 적힌 대로 마이너리그 연봉을 받게 됐다. 시즌이 거의 끝나가 액수 차이야 크지 않겠지만 한일 두 나라 프로야구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던 구대성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100만달러 아래로는 오지 말라"는 구대성의 말이 당분간 더 여운을 남길 것 같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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