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또다시 거대한 '벽'을 만났다. 오는 23일부터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와의 홈 3연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22일까지 롯데와 소프트뱅크의 승차는 4.5경기. '정규 시즌 1위와 2위의 승차가 5경기 이상이 날 경우 1위 팀에 1승을 우선 부여하고 리그 우승 결정전을 벌인다'는 규정이 있어 양 팀 모두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전이다. 이미 소프트뱅크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지었다. 롯데도 지난 21일 라쿠텐전 승리로 32년만에 시즌 70승 고지에 도달, 가을잔치 티켓을 끊어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 페이스라면 지난 1955년 세운 팀 시즌 최다승기록(85승) 경신도 충분히 넘볼 만하다. 다시 말해 최다승 기록을 위해서나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나 남은 소프트뱅크와의 7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롯데는 퍼시픽리그 전 구단을 상대로 우세를 보이고 있고 소프트뱅크에도 7승 6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이승엽의 소프트뱅크전 성적은 타율 1할 5푼 4리(39타수 6안타), 2타점이 고작이다. 지난해는 왕정치 소프트뱅크 감독 앞에서 추정 비거리 150m짜리 일본 진출 1호 홈런을 날리기도 했으나 올 시즌은 하나도 없다. 로테이션도 이승엽에게 별로다. 일정상 사이토(우)-와다(좌)-호시노(우)가 올라오는 순서다. 경우에 따라서는 호시노 대신 에이스 스기우치(좌)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수도 있다. 이승엽이 지난해 홈런 3개를 쳐냈던 아라카키(우)는 등판하지 않는다. 시즌 13연승을 달리는 사이토든 올 시즌 최고투수로 꼽히는 스기우치(16승, 방어율 1.94)든 어차피 이승엽이 롯데의 우승을 이끌어내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소프트뱅크 마운드 공략은 이승엽에게 이제 '일본진출 성공' 가도의 마지막 관문이나 다름없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