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3인방'은 해체됐을 뿐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최강 마운드로 이끌었던 마크 멀더(28.세인트루이스)와 팀 허드슨(30.애틀랜타)이 새 팀에서 각각 시즌 15승과 10승째를 따냈다. 혼자 오클랜드에 남아있는 배리 지토(27)까지 '영건 3인방'이 모두 두 자리 승수를 달성하며 시즌 초반 부진과 부상의 그늘을 털고 다시 우뚝 섰다. 세 명 모두 모두 지구 1위 또는 와일드카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세 어깨의 포스트시즌 맞대결 구도가 무르익고 있다.
멀더는 23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12안타로 3점을 뽑는 데 그치는 집중력 부족을 보였는데도 8이닝 3피안타 1실점(2볼넷 3탈삼진) 쾌투로 3-1 승리를 이끌어냈다. 시즌 15승째(6패)를 따내며 해체된 영건 3인방 중 가장 먼저 15승에 오른 멀더는 데뷔 이듬해인 2001년부터 5년 연속 15승 달성에 성공했다.
영건 3인방의 맏형이었던 허드슨은 이날 시카고 컵스전에서 9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완투승으로 지각 10승(7패)을 달성했다. 컵스 선발 카를로스 삼브라노와 팽팽한 투수전으로 2-2의 균형이 8회까지 깨지지 않았지만 9회초 치퍼 존스가 케리 우드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허드슨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6월 중순부터 꼭 한 달을 부상으로 결장했던 허드스는 이로써 데뷔 첫 해부터 7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이어갔다.
막내 지토도 최근 연패를 기록 중이긴 하지만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딛고 8연속 선발승을 따내는 등 11승(10패)을 기록 중이어서 영건 3인방은 지난 2000년 처음 '결성'된 이래 각자의 길로 갈라선 올해까지 6년 연속 세 명 모두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현재 순위 그대로 시즌이 끝나면 멀더와 허드슨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둘 중 한 명과 지토는 월드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멀더와 허드슨은 시즌 초반인 지난 4월 한 차례 선발 대결을 펼쳐 7이닝 5실점한 멀더가 6이닝 6실점한 허드슨에 승리를 거뒀지만 둘다 제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세 명 합쳐 통산 280승을 넘긴 사상 최강의 트리오를 형성했던 3인 중 올 시즌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영건 3인방 데뷔 후 통산 성적(허드슨은 1999년, 멀더 지토는 2000년 데뷔)
허드슨 102승 46패(8완봉 17완투) 991탈삼진 / 통산 방어율 3.30 / 피안타율 .246
멀 더 97승 48패(10완봉 24완투) 759탈삼진 / 통산 방어율 3.88 / 피안타율 .264
지 토 83승 50패(4완봉 9완투) 902탈삼진 / 통산 방어율 3.44 / 피안타율 .227
이종민 기자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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